수출감소 이어지며 9월 기준 24.7%로 떨어져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수입감소와 베트남의 성장으로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와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중국 수출은 109억6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20억4500만 달러)대비 9% 감소하며, 지난해 7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896억7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020억3000만 달러) 대비 12.1% 감소했다.

지속적인 수출 감소로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지고 있다. 대중 수출은 전체 수출의 25% 이상을 유지해 왔지만, 올 들어 25%대 벽이 무너졌다. 9월말 수출비중은 24.7%로 떨어졌다. 2위 미국이 13.7%라는 점에서 중국은 여전히 수출 핵심시장이지만,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대중 수출부진에 대해 무역협회는 중국이 철강, 석유화학 등 기초산업은 물론 첨단산업까지 자급률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중국 제조 2025’를 발표하며, 제조업 분야 기초기술 향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폴리에스터섬유와 페트병의 원료인 테레프탈산(TPA)의 경우 2010년 수출물량은 316만톤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7만톤으로 급감했다. 전구 수출도 2억600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로 줄었고, 승용차 수출은 15억6000만 달러에서 9억3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 역시 중국 메이커의 부상으로 9월 수출액이 44.8% 감소한 6억5717만 달러에 그쳤다.

국내 수출기업들이 베트남에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한 것도 대중 수출부진을 야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해외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기자재 수출이 베트남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수출은 전반적인 수출부진 상황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베트남 수출은 27억9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3억9200만 달러) 대비 16.9% 증가했다. 지속적인 수출증가로 베트남은 전체 수출에서 6.5%를 차지하며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 3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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