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CGM의 메가 스마트 컨선으로 빅데이터 잠재력 커져

CMA CGM이 자사의 메가 컨테이너선에 컨테이너 모니터링 기술을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컨테이너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 선박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지만, 향후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으로 스마트 물류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CMA CGM은 세계 최초로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인 ‘CMA CGM Bougainville’호에 트라센(TRAXENS) 기술을 적용해 아시아-북미서안 항로의 PRE(Pearl River Express) 서비스에 투입했다.

트라센은 육상 또는 해상에 있는 컨테이너로부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컨테이너선, 고객, 보험회사, 세관 등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PRE 서비스에 투입된 메가 컨테이너선에서 수집된 정보는 데이터센터를 경유해 프랑스 마르세유에 있는 CMA CGM 본사에 전송된다. 전송되는 정보는 컨테이너 위치, 온도, 습도, 진동, 영향, 침입 여부, 통관수속 상태 등이며, 냉장 컨테이너의 경우 원격으로 온도제어도 가능하다.

연간 1200만톤 이상의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CMA CGM은 트라젠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데, 시스템을 전체 컨테이너선을 확대할 경우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집ㆍ분석할 수 있게 된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 즉 빅데이터는 활용 여하에 따라 막대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CMA CGM은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트라센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스마트 물류를 위한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물류기술개발지원센터에 따르면, 트라센 외에도 다양한 IT기업들이 스마트 물류를 가능케 하는 솔루션을 개발ㆍ출시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덴마트의 화물추적 기술 개발업체 글로브 트래커(GT, Globe Tracker)가 대표적이다.

GT는 선적된 컨테이너들과 개별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솔루션인 ‘지티 커뮤니케이션 유닛(GT Communications Units)’을 개발했다. 지티 커뮤니케이션 유닛은 실시간으로 화물이나 자산을 추적, 모니터링, 커뮤니케이션하는 장치로, 컨테이너 이외에도 트럭 트레일러, 철도 차량, 선박, 터미널, 작업장 등에 부착해 활용할 수 있다.

유닛이 수집한 정보는 ‘GT Smart Autonomous Asset Network, SAAN’를 통해 하주의 데이터베이스에 전달된다. 또한 지티 커뮤니케이션 유닛이 수집한 정보는 ‘GT Trade Data Exchange Network, TDEN’를 통해 안전하고 선택적으로 하주나 서플라이체인 파트너에게 전달된다. 하주는 화물의 도착,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서플라이체인을 간소화하고 물류비용을 줄이는 여지를 만들 수 있다.

IT업체뿐 아니라, 주요 조선사들도 스마트선박 구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의 대형3사가 스마트선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스마트선박, 넓게 보자면 스마트물류가 업계의 관심을 받는 것은 경제성 때문이다. 알리안츠에서 해상보험을 담당하고 있는 AGCS의 해양위험자문 글로벌수석인 라울 카나(Rahul Khanna)는 “실시간 모니터링 및 제어 시스템이 이용 가능한 데이터 양이 상당히 늘었다”면서 “스마트 선박을 통해 선주는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츄어(Accenture)의 인프라ㆍ운송부문 폭스 추(Fox Chu) 상무는 “정박 일정과 관련해 정기선과 터미널이 선박의 운항 데이터와 정박운용 데이터를 공유하면 선박 대기시간과 정박 유휴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이를 ‘경제적인 항만 동기화 운항’ 또는 ‘가상의 도착’이라고 부른다”고 언급했다. 그는 “화물운반 운용 과정에서 스마트 선박이 항만 터미널에 선적한 화물 데이터를 제공하면, 항만 터미널은 화물 운반을 위한 준비 작업이 훨씬 용이해진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스마트물류가 효과적으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차세대 물류기술로 부각되는 있는 빅데이터 기술이 필수적이다. 로이드선급(Lloyd’s Register)이 키네틱(QinetiQ)사, 사우샘스턴대학과 공동 연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안정적이고 경제성을 갖춘 스마트 선박을 위해서는 빅데이터 분석, 커뮤니케이션, 센서, 로보틱스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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