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는 480척 선박만 발주된 수주절벽의 극심한 침체기였다. 과거 15년 동안 연간 선박발주가 1000척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올해에는 해양 및 LNG관련 제품들의 발주 움직임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동부증권 김홍균 애널리스트는 16일 조선 산업분선 보고서를 통해 올해에는 유럽과 아시아 발주처들로부터 LNG관련 제품들과 유조선 수주를 전망했고 초기단계이지만 해양플랜트 발주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조선 4개사는 LNG관련 선종들의 수주를 기대하는 한편,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망을 해본다.

김홍균 애널리스트는 LNG관련 선종들의 수주 가능성은 삼성중공업이 가장 앞서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에너지관련 선종의 발주량 증대에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며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부진을 털고 올해 100억 달러 이상 수주가 가능할거라고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이 FLNG, FSRU, LNG선 등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수익성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선종들의 수주가 기대된다. 해양생산설비의 경우에는 경쟁구도가 약화된 가운데 발주움직임은 늘고 있어 긍정적인 수주전망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최근 수주협상 마무리단계에 있는 수주설들이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실적 바닥에 대한 윤각이 분명해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실적은 매출액 2조6330억원, 영업이익률 2.4%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들어 실적부터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한해를 마무리했다는 평가이다. 김홍균 애널리스트는 주력인 조선부문에서 39억 달러를 신규 수주한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12월 한달 동안 18억 달러를 이란발 수주와 특수선, LNG관련 제품 등으로 추가했다. 이는 글로벌 조선업체들이 극심한 수주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차별화된 수주실적 거뒀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실적은 매출액 9조820억원, 영업이익률 4.7%이며 올해에도 상대적으로 감소폭은 작겠지만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수주는 중반 이후부터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연간 신규수주 실적을 9.1억 달러로 공시하고 수주목표를 전년도와 같은 30억 달러로 잡았다가 연말에는 10~15억 달러까지 하향했다. 작년 연말 이란발 수주인식과 국내외 선사로부터 LPG선과 정유운반선까지 수주하며 12월 한달 동안 6.1억 달러를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올해 수주 추가까지는 시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1.1조원 자산매각이 실현될 경우 재무안정화가 확연해진다고 판단된다. 이홍균 애널리스트는 한진중공업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인천 율도부지 매각이 1100억원 반영되면서 영업손익 흑자전환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자구계획안에 따라 지난해에는 3천억원 이상의 자산매각을 실현했고 올해에는 1.1조원 규모인 자산매각이 계획돼 있다.

특히, 지난해 영도조선소에서 4.5억 달러의 신규수주를 달성하며 특수선분야에서 선전했다. 수빅조선소는 10월 초 유조선 2척 수주가 유일하지만, 상대적으로 건설과 특수선 분야가 있는 점이 일감확보에 긍정적이란 평가이다. 이어 자율협약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의미한 경영정상화 노력이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긍정적이나 재료비 환경은 부정적인 모습이다. 분기말 원달러 기준환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말에 1208.5원으로 3분기 말대비 112.2원 원화가 평가절하됐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조선소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3분기 매출과 영업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화 약세기조는 실적뿐만 아니라 수주활동에도 긍정적 영향일 거란 전망이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