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 보험료 1% 상승한 3109만불 달성

국적선사들이 2월 20일 P&I 보험을 갱신하면서 IG클럽에서 한국선주상호보험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선주상호보험(KP&I, 회장 박정석)은 2월 20일 P&I 보험 갱신 결과 시도상선, 고려해운, 신라교역 등 국적선사들이 IG클럽에서 KP&I로 대거 이동했으며 SM상선과 덕양해운, 유니코로지스틱스, 한유L&S 등이 신규회원으로 가입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그동안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등 대형선 가입을 위해 노력해왔던 KP&I는 이번 갱신에서 시도상선, 현대상선, 폴라리스쉬핑, 대한해운에 이어 SK해운, 팬오션 등도 추가로 가입함으로써 거의 모든 대형선사로부터의 신뢰를 확보하게 됐다.

KP&I는 2월 20일 갱신결과 연간보험료는 전년대비 1% 증가한 3109만 달러, 회원선사는 11% 증가한 217개사, 척수는 4% 증가한 1088척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가입톤수는 한진해운의 영향으로 11% 감소한 2169만 총톤수에 그쳤다.

지난 7년간 경쟁 IG클럽들이 24~41% 보험료를 인상하는 동안 4.5%만을 인상하면서도 KP&I가 전년대비 42억원 증가한 517억원의 비상준비금(Free Reserve)을 기록했다.

KP&I 관계자는 “지난해 해운시황은 선박 신규 도입이 미미한 반면 선박 매각과 해체가 급증했다. 또한 중개사를 앞세운 특정 IG클럽의 요율 공세가 극심했던 업계상황을 고려할 때 KP&I가 이번 미미하나마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어려운 가운데서도 KP&I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KP&I측은 “그동안 KP&I가 실력과 신뢰를 탄탄하게 구축해온 점도 있지만 우리 해운업계가 KP&I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바램과 우리시장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상생의지가 실현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스탠다드클럽아시아와 공동인수협정에 따른 KSC(Korea P&I Standard P&I Collaboration)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된 것도 이번에 성장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P&I는 올해 대형선을 위한 IG클럽과의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해상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KP&I가 시장점유율을 잘 지켜냈지만 10배나 큰 IG클럽과의 경쟁에서 언제든지 이겨낼 것인가는 규모의 경제를 어떻게 조기에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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