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종 연구원 “선박 수급의 개선이 빨라질 전망”

조선업이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도량 감소, 환경규제 강화 등이 향후에도 대규모 해체를 수반해 선박 수급 개선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대우 성기종 연구원은 13일 조선업 보고서를 통해 “장기간 불황을 이어오던 조선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조선 발주가 전년동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선가도 저점에서 반등했다”며 “조선사들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도량 감소, 환경규제 강화 등이 향후에도 대규모 해체를 수반하여 선박 수급의 개선이 빨라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조선가 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3월 신조선가 지수는 121p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5월 123p로 2p 상승했다. 이는 2년간의 하락세를 벗어나 4월과 5월 2개월 연속으로 1p 상승한 것이다. 특히 5월에는 전 선종별 신조선가 지수가 모두 상승해 전체 신조선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이다.

조선업계 차별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성 연구원은 경쟁우위 조선사로 수주쏠림 현상이 확대되면서 서열이 재정비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고 경쟁력이 높은 조선사들로 쏠림현상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조선업계 차별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선사 수주쏠림 현상에서 현대미포조선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은 상반기 누계 수주액 11억달러로 연간 목포액 15억달러에 근접했다. 수주량 기준으로는 전세계 수주량의 4.5%로 대형조선사를 제외한 세계 경쟁사대비 최대 수주를 달성하며 현대미포조선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성 연구원은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소수의 경쟁우위 조선사를 제외한 모든 경쟁사들은 최악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연내 수주는 물론 향후 수년간의 수주전쟁에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의 재무구조도 긍정적으로 판단됐다. 현대중공업이 분사 과정에서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려면 결국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6개월 내로, 나머지 지분은 2년 내에 매각해야 한다. 성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관계사 지분 7.98%와 하이투자증권 85.3%는 매각 가능성이 높은 자산이다. 매각 가능 금액은 시가 기준으로 1.5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현대미포조선의 재무구조에도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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