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기중 22기 국내 이장, 스페인에 가장 많아

1970~80년대 우리나라 경제역군으로 세계의 바다를 누비다 이역만리에 묻힌 원양어선원 유골 5위(位)가 6월 14일 오후 4시 40분 경 인천공항을 통해 그리운 고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해양수산부는 스페인 라스팔마스에 안장됐던 3기와 테네리페에 안장됐던 2기 등 원양어선원 유골이 14일 국내로 이장됐다고 밝혔다.

올해는 우리나라 원양어업이 시작된 지 만 60주년이 되는 해로 과거 우리나라의 원양어선원들은 황금 어장을 찾아 바다를 누비며 외화 획득을 위한 경제 역군으로 활약했다.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는 당시 원양 어선들이 주로 찾던 대표적인 황금 어장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대서양에서 어업활동을 하다가 유명을 달리한 원양어선원 중 상당수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이곳에 잠들어 있다.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산업화의 초석을 놓는 데 기여한 원양어선원들의 업적을 기리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 ‘원양어선원 해외묘지 관리 및 이장 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해외 선원 묘지를 일제 정비하고 지속 관리해 왔으며 2014년부터는 유가족의 신청을 받아 묘지를 국내로 무상 이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 등 7개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나라 원양어선원의 묘지는 2013년도 말 기준으로 총 318기였으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7기를 이장했고 올해 5기가 추가로 이장돼 현재 296기가 남아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우리 선원 표지가 남아 있는 곳은 스페인 라스팔마스로 현재 101기가 안장돼 있고 다음이 사모아로 89기, 수리남에 31기 등이 안장돼 있다.

해양수산부는 원양어선원 해외 묘지 관리사업과 국내 이장 지원사업을 한국원양산업협회(02-589-1619)에 위탁해 진행하고 있으며, 원양어선원 유가족이 협회로 연락하면 가족관계 확인 등을 거쳐 이장을 추진한다.

강인구 해양수산부 원양산업과장은 “최초의 원양어선인 지남호 인도양 진출 60주년을 맞아, 우리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숨은 주인공인 원양어선원 알리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원양어선원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해외 선원묘지 관리사업과 국내 이장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지난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페인에 안장돼 있던 원양어선원 유골 5기가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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