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신규수주 증가 제한적”
‘2018년 산업전망-조선업 보고서’ 발표

올해 조선업계는 극심했던 수주절벽에서 벗어났다. 또한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선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신규수주 증가는 제한적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한국기업평가는 12일 ‘2018년 산업전망-조선’보고서를 통해 “내년 상선 발주는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동량 증가로 선박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선복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신규 수주 증가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다는 것이다.

전세계 물동량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지역의 경제회복에 따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 후반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노후선박 폐선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에 걸쳐 선복량이 매년 4~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인 가스선과 탱커 선복량이 2년에 걸쳐 각각 19%,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신조선가도 상승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신조선가는 수주잔고, 인도량 비율과 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황으로 신조선가 지수가 상승할 때 수주잔고도 빠르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내년 인도기준 수주잔고, 인도량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도량 감소 영향으로 신조선가 지수도 올해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제한적인 발주량에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지적됐다. 올해 중국과 일본의 상선 부문 수주잔량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조선사들이 건조능력을 감축하고 있으나 생존을 위한 수주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한기평은 “중국 국영조선사들은 주요 선종의 건조능력이 국내 조선업계 수준으로 따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 조선소는 건조기술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LNG선종에서도 프랑스 GTT사 등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등 LNG선 및 플랜트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금융지원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가격경쟁력에서 한국 조선사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조선업체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선가가 크게 하락한 지난해 이후 수주한 선박이 공정에 들어가면서 동일 건조물량 대비 매출액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주요 원재료인 강재가격이 올라가고 있어 고정비 부담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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