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초경질류 13만 6천톤을 싣고 충남 대산항으로 운항하던 수에즈막스 탱커가 동중국해 인근에서 파나막스 벌크선과 충돌해 화재가 사고가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국영선사인 NITC의 16만 4200dwt급 수에즈막스탱커 SANCHI호는 1월 6일 동중국해에서 Shanghai CP International의 7만 5700wt급 파나막스 벌크선 CF Crystal호와 충돌했다.

2008년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SANCHI호는 한화토탈이 수입하는 초경질류 13만 6천톤을 싣고 충남 대산항으로 항해중 1월 6일 오후 8시께 상해 동쪽해상 300km 지점에서 CF Crystal호와 충돌후 화재가 발생했고 기름도 유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CF Crystal호는 미국에서 곡물 64만톤을 싣고 중국 광동성으로 항해 중이었다.

사고 당시 SANCHI호에는 이란 선원 30명, 방글라데시 선원 2명 등 32명이 승선중이었으며 지금까지 32명 모두 실종상태다. CF Crystal호는 선수 좌현이 크게 손상됐지만 위험한 상태는 아니며 승선중이던 중국선원 21명도 전원 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SANCHI호 화재 진압과 구조 및 수색을 위해 중국에서 구조선 4척과 방제선 4척, 한국에서도 구조선 1척과 헬기 1대를 투입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사고 현장에 신속하게 구조 및 수색을 위한 선박들을 파견했고 한국 해양경찰과도 연계해 실종자 수색과 소화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나 기상상태가 나쁘고 폭발 및 침몰의 위험성이 커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탱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용선자들의 안전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해상보험료료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사고는 탱커 해난 사고로는 2007년 발생한 VLCC 헤베이 스피리트호 사건 이후 가장 큰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사고의 피해는 2002년 스페인 앞바다에서 발생한 VLCC 프레스티지호 사고에 이어 세 번째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SANCHI호에 선적된 초경질류의 화주인 한화토탈은 이번 사고로 실질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한화토탈이 이번 사고로 소실된 초경질류에 대해 적하보험을 청구할 수 있어 손실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CLC(유류오염손해배상조약)에 따라 유류오염피해 배상도 SANCHI호와 CF Crystal호의 등기선박소유자드이 지게 돼 한화토탈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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