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전형진 "기간항로 공급과잉 심화 우려"

1만 8천teu급 이상 메가 컨테이너선 발주가 재개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공급 과잉 상태인 원양정기선 시황의 회복이 요원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형진 박사(해운시장분석센터장)는 최근 발표한 주간해운시장포커스를 통해 “올해 6월말까지 1만 5천teu급 이상 메가 컨테이너선 32척이 인도될 예정이어서 동서기간항로의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 선주들이 이들 선박의 납기를 하반기나 2019년으로 연기할 움직임이 있으나 언젠가는 인도될 것으므로 장기적으로 수급균형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형진 박사는 이미 동서기간항로는 메카 컨선이 넘쳐나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라고 지적했다. Alphaline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1만 2500teu급 이상 메 컨테이너선은 308척에 달하고 발주 잔량도 107척으로 발주잔량 비율이 34.7%에 이르고 있다. 특히 1만 8천teu급 이상 메가 컨선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65척(126만teu)에 달하고 발주 잔량이 60척(128만teu)으로 101%에 달한다.

문제는 메가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MSC, CMA CGM 등이 2만 2천teu급 메카 컨선을 발주했고 차이나COSCO가 2만teu급 이상 11척, 1만 3800~1만 4500teu급 9척 등 20척 규모의 메카 컨선 발주를 추진 중이고 현대상선도 2만 2천teu급 10척 규모의 신조 발주 계획을 검토 중이다.

전형진 박사는 선사들이 시장이 이미 공급과잉상태임에도 지속적으로 메가 컨선 발주를 검토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기간항로에서 경쟁하는 선사들에게 메가 컨선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버렸다. COSCO는 기간항로에서 비용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상선은 얼라이언스 가입을 위해 메가 컨선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최근 선사들이 메가 컨선 인수 시점을 늦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기간항로 수급여건이 심상치 않았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전형진 박사는 “선사들이 메가 컨선 인수를 늦추려 하고 있으나 언젠가는 이들 선박들이 인도될 것이고 기간항로의 공급과잉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해운시장에서 수급 균형의 붕괴는 언제나 치명적인 운임경쟁을 초래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메가 컨선 발주 급증은 컨테이너선 시황 회복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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