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동북아카페리 최철희 사장

 

▲ 동북아카페리 최철희 사장

7월 오렌지 8호 인수, 10월 투입 예정
신조선 추가 발주, 데일리 서비스 목표

1년여간 중단됐던 부산-제주간 카페리 항로를 2016년에 다시 연 ㈜동북아카페리가 새로운 선박 확보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서비스 고급화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동북아카페리는 전사업자인 서경카페리의 보유선박 2척을 경매로 낙찰 받으면서 부산-제주항로를 다시 열었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와 선박 노후화로 사업 초기에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 등에서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해왔던 해운·항만분야 행정전문가인 최철희 사장을 영입하면서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철희 사장이 동북아카페리의 새로운 수장으로 경영전반에 나선 이후 5223gt급 레드스타호를 매각처분하고 6626gt급 블루스타호 1척으로 서비스 안정화를 꽤하면서 지난해말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시작했다. 취항 1년반만에 비로소 항로가 안정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동북아카페리는 블루스타호 선령이 30년이 넘어가면서 올해 7월까지만 운항이 가능해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최철희 사장은 우선 동북아카페리의 경영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블루스타호 대체선을 확보하기 위해 취임하자마자 백방으로 뛰었다고 한다.

최철희 사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연안여객선 선령기준이 25년으로 강화되면서 블루스타호 대체선을 찾아야만 해 취임 초기부터 굉장히 고생했다. 중고선 매입을 위해 일본은 물론 유럽에 매물로 나온 선박들을 거의 대부분 검토했고 조선소도 찾아다니면서 신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다각적으로 검토한 끝에 최근 1999년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건조한 9975gt급 로로카페리선 오렌지 8호를 매입했다”고 회고했다.

동북아카페리는 오렌지 8호를 오는 7월말 인수해 2개월여 수리를 거쳐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부산-제주항로에 투입하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해운법시행규칙에 따라 선령 25년이 넘는 연안여객선의 운항 유예 기간이 7월 7일로 종료됨에 따라 이후 블루스타호의 운항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동북아카페리는 최소 3개월가량 휴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일본 선주의 사정으로 오렌지 8호의 인수시점을 7월 이전으로 앞당길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체선을 구하지 못하면 3개월가량 휴항해야 한다. 고객들을 위해 가능한 휴항하지 않기 위해 대체선을 구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3개월 휴항이 불가피하지만 최철희 사장은 휴항기간동안 열악한 선내 시설 때문에 추진하지 못했던 서비스 고급화를 철저히 준비해 달라진 동북아카페리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다.

오렌지 8호는 여객은 700명, 화물은 화물차 기준으로 140대 가량 선적이 가능하고 선속 22.5노트로 운항이 가능해 블루스타호 보다 캐퍼는 거의 2배, 선속은 1.5배 정도 빠르다. 특히 선내에 레스토랑, 카페, 편의점, 싸우나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 여객구역 전체에 카페트까지 깔려 있는 등 선내시설이 고급화돼 있다.

최 사장은 “블루스타호는 선령도 오래됐고 선내시설도 열악해 여객 영업을 하는데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블루스타호는 선내시설이 다양하고 고급화돼 있어 이를 활용해 앞으로 고객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물캐퍼 역시 오렌지 8호 보다 2배 가까이 커진데다가 선속이 빨라 운항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농수산물, 신선화물 등 다양한 종류의 화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사장은 “오렌지 8호 도입을 통해 동북아카페리는 부산-제주간 크루즈 페리급 럭셔리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부산은 물론 경남지역의 많은 분들이 오렌지 8호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홍보도 더욱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 우선 오렌지 8호 도입 기념으로 SNS 등을 활용해 선명 짓기 이벤트를 실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철희 사장은 오렌지 8호 운항을 시작으로 서비스 고급화를 최우선적으로 진행해 경영이 안정화되면 이를 기반으로 내년 하반기중 신조선을 발주해 데일리 서비스를 복원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선박 2척을 투입해 데일리 서비스를 제공해야 긴급화물과 여객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조속한 추가 선박 투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최 사장은 “지난 1년여간 중고선 도입과 더불어 신조선 발주도 다각도로 검토해왔다. 조선소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므로 오렌지 8호 투입후 조기에 경영이 안정화되면 곧바로 신조 발주를 추진하려고 한다. 우리 예상으로는 내년 하반기에는 신조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2021년부터 부산-제주간 데일리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동북아카페리가 최근 매매계약을 체결한 오렌지 8호. 오는 7월말 인수해 수리를 거쳐 10월중 부산-제주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 동북아카페리가 최근 매매계약을 체결한 오렌지 8호. 오는 7월말 인수해 수리를 거쳐 10월중 부산-제주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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