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의 호성적에 이어 2분기의 시작인 4월에도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올 한해 우리나라의 수출전선이 대체로 밝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분기에는 그 예상에 걸맞게 총 133억달러의 누적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에는 수출액이 매월 전년대비 증가세를 기록하며 무역수지 흑자를 견인한 가운데 4월 들어서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500.6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18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코트라는 최근 발표한 ‘2018년 4월 수출 동향-지역별 수출호부진 요인 및 특이동향 보고서’에서 이것이 지난해인 2017년 5월초 근로자의 날과 석가탄신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휴일 탓에 이를 대비하기 위해 4월말 조기 통관 및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출로 4월에 수출이 급증했던 데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밝혔다. 올 4월 무역수지는 66.1억달러로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른 1~4월 누계 수출은 6.9% 증가한 1954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것이다.

4월에는 對중국·일본·CIS·중동·인도·ASEAN 수출이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아세안·인도 지역으로의 수출은 역대 4월 수출 중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EU·베트남·중남미·미국 지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품목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석유제품·자동차부품·섬유류·컴퓨터 등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일반기계는 47.9억달러를 기록, 월간 사상 최대 수출을 달성했으며 반도체는 역대 2위 수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중견·중소기업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대기업은 다소 감소했다. 수출비중은 대기업(58.9%), 중견기업(20.8%), 중소기업(19.0%) 순으로 중견·중소기업 수출비중이 전년대비 2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우리나라의 지역별 수출호부진 요인과 특이동향을 살펴보자

對 중국 수출 증가세, 23%로 가장 높아

우리나라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중국은 1분기에 경제성장률이 6.8%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4월 對중국 수출은 반도체·일반기계의 수출 호조세 지속 및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반등으로 전 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인 23.0%을 기록하며 130.2억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석유제품·철강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는 서버용DRAM 및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분야 등의 수요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일반기계의 경우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추진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로 굴착기, 로더 등 건설기계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39.2%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를 보였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높아져 78.8%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판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선박류·가전·자동차는 수출이 감소했는데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글로벌 공급과잉과 중국내 생산량 증가 등으로 휴대폰·TV용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21.2%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對 미국 수출, 3개월 연속 감소세

미국은 관세조치 등 통상마찰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산 증가 및 고용 안정세가 유지되고는 있으나, 4월 對미국 수출은 자동차·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감소하여 전년 대비 1.3% 소폭 하락한 56.6억달러를 기록,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무선통신기기·철강·가전은 수출이 감소했으며, 일반기계·자동차부품·석유제품·반도체·컴퓨터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 전체 신차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특히 승용차에 대한 수요 부진으로 수출이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선통신기기는 삼성이 3월 출시한 신규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판매율이 크게 감소해 32.1% 감소했다.

반면 일반기계의 경우 미국의 꾸준한 경제 성장세와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신규 생산 공장 가동으로 건설광산기계 및 기소산업기계의 수출 호조로 인해 20.8% 증가했으며, 반도체를 이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수요 확대 및 IoT·인공지능 등 새로운 산업의 급성장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며 반도체 품목 역시 28.8% 증가하는 등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對 베트남 수출, 제조업 투자 감소로 17.6% ↓

제조업과 소비시장 호황으로 베트남의 2018년도 1분기 경제성장률은 7.38%로 지난 10년간 1분기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4월 對베트남 수출은 평판 디스플레이·석유제품 등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분야 투자 진출 감소세, 부품 현지 조달 확대 등으로 17.6% 감소한 37.2억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일반기계·무선통신기기·철강·가전 등의 수출은 감소했고 평판디스플레이·섬유류·석유제품·석유화학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일반기계의 경우 한국의 對베트남 제조업 투자 비중이 감소하면서 기계류 수출도 감소 추세를 기록해 진년 동기 대비 51.7% 감소했으며, 무선통신기기는 현지 진출 한국 전자기업들의 부품 현지화율이 높아지면서 직수출이 감소해 38.9% 감소했다. 가전 역시 내수 시장 경쟁 심화 및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생산 공장 이전으로 44.6% 수출이 감소했으며 반면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현지 진출 한국 전자 기업들의 OLED 공정라인 신·증설로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對 일본 수출, 6개월 연속 증가세

최근 일본은 고용·소득 증가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기업 설비투자도 완만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4월 對일본 수출은 철강제품과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의 호조로 17.6% 증가한 24.8억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달성했다.

품목별로는 철강·석유제품·일반기계·석유화학·반도체·자동차부품 등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무선통신기기·평판디스플레이·선박류·자동차는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제품은 경기회복에 따른 내수 확대 및 일본 철강업체 노후화로 인한 생산 부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으며, 석유제품 역시 일본 업계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 과잉 해소 및 유가상승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상승하며 64.0%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일반기계는 원동기 및 펌프, 건설광산기계, 기타기계류 등의 수요 확대로 14.2%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석유화학제품은 에틸렌, 폴리에틸렌 등 소재 가격 상승 및 일본 내 공급 부족으로 34.8%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對 인도 수출, 인도 정부의 인프라 확충정책으로 ↑

각종 경제 개혁의 부작용을 딛고 산업생산 확장 및 소비자 물가 안정세가 지속되면서 인도 경제가 2018년 7%대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4월 對인도 수출은 석유화학과 철강제품 등의 호조에 힘입어 4.2% 증가한 12.6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철강·석유화학·일반기계·자동차부품·반도체 등 11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반면 무선통신기기·가전제품의 수출은 부진했다.

석유화학제품은 인도 농촌지역 인프라 확충으로 폴리프로필렌, PVC 등의 수출이 증가하며 20.9% 증가했으며 일반 기계의 경우 인도 정부의 제조업 진흥정책(Make in India)과 인프라 확충정책으로 기계류에 대한 수입 수요도가 확대되면서 76.9% 증가했다. 또한 철강제품 역시 인도 정부의 인프라 확충 정책이 지속되면서 철강 수입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인도 정부의 기본관세 인상 조치 및 중국산 제품 강세 영향으로 수출이 대폭 감소하며 94.3% 감소했다. 인도는 Make in India 정책에 따라 외국기업의 인도 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4월 1일부로 주요 무선통신기기 부품의 기본 관세를 10%로 인상했다.

對 아세안, 선박류 전년 98.1% 증가

역내 제조업 호황 및 글로벌 경기 호조로 아세안의 2018년 경제 성장성장률이 5.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4월 對아세안 수출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2.2% 증가한 85.3억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석유제품·평판디스플레이·선박류·석유화학 등 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일반기계·철강·무선통신기기·가전·컴퓨터는 수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현지반도체 활용 제품 생산 확대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2%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석유제품은 국제 유가 상승 및 현지 석유 수요 증가로 인하 75.9% 수출이 증가했다. 선박류의 경우 해상 보안 강화를 위한 순찰·보안선 수입을 확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로의 선박 인도로 4월 수출 금액이 급증하며 98.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의 Oppo 및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 신제품 출시 및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현지 생산과 부품 현지화율 확대로 직수출이 감소하며 38.4% 감소율을 기록했다.

對 EU 수출, 선박류 급감으로 3개월 만에 감소세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 중이긴 하나 유로화 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주요국의 산업생산증가율 하락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가운데, 4월 對EU 수출은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 전년 대비 선박류 수출 급감 등의 영향으로 21.2%나 하락한 50.6억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선박류·무선통신기기·가전·평판디스플레이·석유제품의 수출이 대폭 감소했으며 반면 자동차·일반기계·석유화학·자동차부품·철강·반도체 등은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류의 경우 신규 수주 부준 및 작년 4월 영국으로의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출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로 78.1% 수출이 대폭 감소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4월 대규모 해양 플랜트 수출 이후 신규 수주 부진으로 인해 수주 잔량이 줄었으며 현재 LNG선·컨테이너선·유조선 등의 시황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선박 수주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독일 역시 지난 몇 년간 유럽 조선·해양산업 침체가 지속되었으며 금년부터는 차츰 회복세 진입 중이나 회복세라고 하더라도 선박 관련 수출 통계에 반영되려면 1~2년은 소요되므로 내년 또는 내후년엔 선박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가전(21.0%), 평판디스플레이(22.8%) 등이 중국산과의 경쟁 및 내수시장 축소 등에 따라 수출이 감소했으며 반면 자동차의 경우 자동차 교체 수요 증가 및 친환경차·SUV 차량에 대한 수요 증가로 10.5% 증가하는 등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對 중남미 수출, 3개월 연속 감소세

역내 최대 제조국인 멕시코와 브라질의 산업생산 호조 및 물가 안정에 따른 내수 확대로 완만한 경기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4월 對중남미 수출은 자동차·차부품 등의 수출 부진으로 3.7% 감소율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감소한 21.9억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자동차부품·일반기계·평판디스플레이 등의 수출이 부진했으며 반면 철강·반도체·석유화학·섬유류·석유제품·컴퓨터 수출은 증가했다.

자동차는 한국 기업의 현지 생산 공장 내 완성차 생산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어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했으며 일반기계는 주요국의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 축소 및 기계설비 투자 지연으로 10.5%, 평판디스플레이는 가격 경쟁심화로 가격이 하락하며 수출액이 감소, 36.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철강제품은 멕시코의 수입쿼터 확대 및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13.1% 증가했다.

對 중동 수출, 전월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

이란 핵협상 불투명 등 정세 불안 및 주요국의 환율 시장 불안으로 수입시장과 경기에 데ㅐ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으나 4월 對중동 수출은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 증가 및 선박류·일반기계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두 자리 수 증가율(10.2%)을 기록하며 23.5억달러를 기록, 전월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일반기계·선박류·석유제품·컴퓨터·반도체는 수출이 증가했으며, 자동차·철강·석유화학·자동차부품·가전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일반기계는 주요국의 제조업 육성 및 인프라 구축에 따른 현지 수요 확대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1.1% 증가했으며 선박류의 경우 對사우디아라비아 선박 인도 실적에 따른 수출 급증으로 무려 9818.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우디의 4월 선박류 수출금액은 9.4백만달러로 對중동 수출액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 2015년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흐리(Bahri)사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척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 중 VLCC 1척의 수출 잔금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코트라의 의견이다.

이밖에 석유제품은 가파른 유가상승에 힘입어 38.0%의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반면 가전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감소 및 저가 중국산 제품 대량 유입으로 40.3% 수출이 감소했다.

對 CIS 수출, 두 자리 수 증가율 달성

미국의 對러시아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경기 회복과 제조업 육성 정책으로 소비심리 회복 및 제조업 생산 호조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4월 對CIS 수출은 자동차·석유화학·철강제품 등의 수출 호조로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자동차부품·석유화학·철강·석유제품 등의 수출은 증가했으며 일반기계·섬유류·가전·평판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는 감소했다.

자동차는 러시아·우즈베키스탄 등에서의 자동차 판매량 증기 및 신차 수요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9% 수출이 증가했으며 철강제품 석유화학제품은 러시아의 제조업 육성정책 효과와 주요국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각각 29.2%, 27.3%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가전의 경우 주요 시장인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 절하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수출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29.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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