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점유율·수주액·건조량 모두 하락

올해 3분기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수주량 1위를 차지한 것과 달리 국내 중형조선소들의 수주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박사는 ‘중형조선사 2018년도 3분기 동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중형조선사 3분기 누적 수주량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전 세계 중형 선박 발주량은 693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발주량이 12.9% 증가한 2114만cgt를 기록한 것과 달리 중형선 발주 시장은 지난해보다 위축된 것이다.

올해 발주시장은 주로 대형 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대형선 위주로 개선되면서 중형선 발주량은 감소했고 3분기 누적 발주량 기준 신조선 시장에서 중형선 비중은 전분기 40.7%에서 35.5%로 축소됐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중형 컨테이너선 발주 시장은 활기찼다. 3분기에 2000teu급 이하 피더 컨테이너선 48척이 발주되면서 전체 중형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324.5% 증가했다.

중형 탱커 발주량은 해운 시황 악화로 16척이 발주되며 67% 감소했고 벌크선도 45척, 98만cgt 발주돼 1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중형조선소의 수주량도 감소했다. 3분기까지 국내 중형조선소들은 전년 동기 대비 26.2% 감소한 43만6000cgt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3분기에는 대한조선 1개사만이 신조선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아프라막스와 수에즈막스급 탱커 8척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 발주된 18척 가운데 중소형 벌크선 2척을 제외하면 16척이 모두 탱커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국내 중형조선소들의 시장 수주점유율 감소추세다. 올해 3분기까지 중형조선사들의 수주점유율은 cgt기준으로 4.3% 수준에 그치면서 지난해 6.0%보다 더욱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액도 감소하고 있다. 중형조선소의 3분기 누적 수주액은 7.5억달러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1%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신조선 수주에서 중형조선소 수주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2%에서 3.9%로 축소됐다.  

일감부족의 영향으로 인도량은 4척에 그쳤다. 3분기에 국내 중형조선소 가운데 대한조선이 3척, 대선조선이 1척을 인도하면서 2개의 조선소에서 총 4척을 건조했다. 이는 올해들어 가장 적은 척수를 건조한 것으로 1분기 10척, 2분기 6척에서 감소한 것이다.

다만 수주잔량은 소폭 증가했다. 3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중형조선소 수주잔량은 51척, 99만cgt로 전분기 대비 6.2% 증가했다. 건조량 감소로 인해 수주잔량 감소세도 멈춘 것이다.

양종서 박사는 “올해 국내 중형조선소들의 주력 선종인 제품운반선 시장의 위축으로 저조한 수주를 나타냈음에도 건조 및 인도가 부진해 2분기 연속으로 수주잔량은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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