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발동, 네팔 여행 마음에 담다”

▲ ABC(Annapuruna Base Camp)에서 이석행 대표(왼쪽)
해상보험·클레임 컨설턴트인 이석행 대표(Seamaster Insurance&Claim)가 10월 13일부터 27일까지 다녀온 네팔 트래킹 여행기를 보내주셨습니다. 정보가 많지 않은 네팔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이석행 대표의 마음이 담긴 네팔 안나푸르나 트래킹 여행기를 이번호부터 시작합니다.<편집자주>

작년 어느 가을날, 지인 부부와 우리 부부 그리고 네팔 여행을 3~4차례 다녀 온 대학 후배, 이렇게 다섯이 모여 앉았다. 이 자리에서 후배가 “선배님은 남미 여행도 다녀오셨으니 내년에는 네팔 안나프르나 베이스 캠프에 한번 도전해 보시지요.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겁니다”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후배 이 말 한 마디에 나는 바로 호기심이 발동해 한번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었다. 네팔 여행은 10월과 11월이 최적기라는 얘기를 듣고 1년후 네팔 여행 계획을 마음에 담았다.

솔직히 후배의 권고가 있기 전까지는 단 한번도 네팔 ABC(Annapuruna Base Camp) 트래킹을 꿈꿔 본적이 없다. 정말 우연한 기회에 후배가 던진 말 한마디에 꽂혀 미리 '네팔 여행' BAND를 만들어 놓고 1년 동안 사전 정보와 자료를 수집해 BAND에 저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서도 도대체 ABC 트래킹을 위해서 사전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여행 일정을 어떻게 짜야 할지 아이디어를 가질 수가 없었다. 그것은 ABC 트래킹의 경우 푼힐 전망대까지 들르면 열흘 정도 잡아야 하기 때문에 트래킹에 필요한 복장과 장비 그리고 Lodge들의 정확한 상황을 몰라 여행 일정을 세세히 잡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ABC 트랙킹 코스
그래서 다음으로 한 일이 주변에 네팔 ABC 트래킹을 다녀 온 사람을 수소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네팔에 다녀 온 사람이 많지 않았다. 설령 다녀왔어도 우리나라 여행사 중 네팔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혜X여행사의 한국식을 제공하는 럭셔리 트래킹을 해서인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중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은퇴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지인의 소개로 네팔 현지여행사인 J.Vill의 Hom사장을 소개받았다. 마침 그 분이 인천대학교에 유학중인 아들을 만나기 위해 국내에 체류하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연락해 내 사무실에서 만나 ABC트래킹에 대한 개략적인 브리핑을 받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ABC 트래킹에 대한 계획은 뿌연 안개처럼 느껴졌다. 남미 여행 경험에도 불구하고 남미 여행과 달리 ABC 트래킹은 장기간 계속 트래킹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사전 계획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한 항공기 티켓까지 끊어 놓은 상황에서 떠나기 2주 정도를 남겨 두고 함께 가기로 한 지인이 비즈니스상 어려움이 발생했고 지인 사모님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과연 트래킹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어 고민이 되었다. 만약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 부부만 출발하거나 나만 떠나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 다행히 지인의 비즈니스상 발생한 문제가 잘 해결이 되어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새로운 투지를 불 태우면서 일단 아무 생각 없이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ABC 트래킹은 EBC(Everest Base Camp) 트래킹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의 지붕인 파미르 고원이 인접해 있고 인도,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인도, 네팔, 부탄 그리고 티베트를 가로 지르는 히말라야산맥 중 아래와 같이 해발 8천 미터 이상의 봉우리를 8개나 품고 있는 네팔이 갑자기 신비로운 국가로 다가왔다.

에베레스트 8,844m
칸첸중가 8,586m
로체 8,516m
마칼루 8,462m
초오유 8,201m
다울라기리 8,167m
마나슬루 8,163m
안나푸르나 8,091m

그리고 이 여행기를 써야 되나 말아야 하는 갈등이 없지는 않았지만 써야 되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은 것은 내가 출발 전 전혀 계획을 잡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 여행기가 ABC트래킹과 네팔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지 않을까 해서였다. 이 여행기가 부디 그 분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Nepal이란 나라 명칭중 'Ne'는 '네팔의 수호신'을, 'Pal'은 '보호'라는 의미로 Nepal은 '신의 보호'라는 뜻이라 한다. 네팔의 수도인 카투만두는 북위 27도 42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아열대 지역에 속해 10월 중순인데도 더워 반팔 티셔츠를 입어야 할 정도였다. 물론 트래킹시 낮에는 더워서 반팔 티셔츠만 입어도 되지만 저녁에는 갑자기 추워져 극심한 일교차를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2017년 현재 네팔 인구는 293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인구의 약 87% 이상이 힌두교를 믿고 있고 다음으로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 순으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다. 다양한 종족들이 다양한 전통과 문화를 간직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안나프르나는 길이가 55km에 이르고 남봉, 1봉, 2봉, 3봉, 4봉 그리고 강가프르나로 이어진다. 3봉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려 온 봉우리가 Fish Tail 모양의 Holy Montain인 마차푸차레봉이다. 안나푸르나는 산스크리트어로 '수확의 여신'이란 뜻이라고 한다.

그리고 Himalaya는 산스크리트어로 Hima(눈)와 Alaya(거처)의 합성어로 직역하면 '눈이 사는 곳'이라는데 아마 만년설의 히말라야산맥 설산들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것이다. 섬으로 떨어져 있었던 인도가 지각 변동으로 대륙으로 붙으면서 융기해 생긴 것이 히말라야 산맥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융기가 일어나고 있다니 놀랍기 그지없다.

2001년 6월 1일 국민들로 부터 추앙받던 비렌드라 국왕을 위시한 9명의 왕족들이 술에 만취한 왕세자에 의해 피살되면서 몇년 동안 입헌군주제를 유지하다가 2007년 1월 15일부로 왕정이 종식되고 2008년 5월 28일 네팔연방민주공화국이 수립됐다.

우리의 네팔 트래킹 여행은 2018년 10월 13일부터 27일까지 14일 동안 진행됐다. 트래킹을 개략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여기서는 날짜별로 그 날 그 날의 느낌을 간략히 적고자 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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