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화·친환경·D2C 트렌드 활발
코트라 “일대일로 합류로 진출 적기”

▲ 2017년 이탈리아 물류 비용 (단위: 10억달러, 출처: KOTRA)

최근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이탈리아 물류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트라(KOTRA) 유지윤 이탈리아 밀라노 무역관은 이탈리아 물류시장이 최근 들어 전자상거래 발달 등으로 인해 지속 성장하면서 새로운 물류기술 및 물류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기에 최근 이탈리아의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로 항만 4곳을 개방하는 등 유럽-아시아를 잇는 새로운 물류 연결성 확보가 예상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에는 물류뿐만 아니라 인프라 시장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노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물류시장은 현재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반도국의 특징상 제노아, 나폴리, 트리에스테, 바리 등 주요 항만이 위치해있어 국내외물류, 창고 대여. 항만에서 내륙으로 연계되는 화물 운송 등 다양한 영역이 발달되어 있으며, 이탈리아의 물류비용은 2017년 기준 연간 총 1880억달러로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영국 다음으로 큰 규모로 전체 GDP의 약 9.7%에 달한다.

유지윤 무역관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이탈리아 물류시장의 최근 트렌드를 자동화·친환경·D2C 활성화 등으로 정의했다. 식품, 의약품과 같이 특수 품목 전문 취급 물류 업체들은 제품의 안정성과 신뢰도 향상을 위해 통합형 자동화 관리 시스템을 구축, 품목에 적합한 자동온도조절 시스템 및 자동재고 관리 등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물류의 운송 및 보관에 필요한 자동화 창고와 로봇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서 모바일 컴퓨팅(Mobile Computing)과 사물인터넷(IoT) 등 데이터 기반 모델을 적용하려는 디지털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전 세계가 그렇지만 이탈리아 역시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테크놀로지가 물류까지 확장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물류량 증가와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의 물류업 진출로 인해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3분의 1은 독자적인 D2C(Direct-to-Consumer) 배송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이외의 시스템 구축을 고려하고 있는 업체 또한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전자상거래의 성장은 이탈리아 물류시장에 당일 혹은 익일 배송의 증가를 불러왔고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운송 차량이나 배달 주문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빠르고 안전한 데이터 교환으로 공급망 관리를 용이하게 하고 고객의 요구를 물류 서비스에 보다 효율적으로 반영하도록 개선하고 있다고 유지윤 무역관은 전했다.

이탈리아의 최근 일대일로 참가도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이탈리아는 지난 3월 시진핑 주석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통해 약 28억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하며 G7 국가 중 최초로 일대일로 참가국이 됐다. 이탈리아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중 특히 중동부 유럽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주요 국가로 수에즈 운하를 통해 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통한다.

이번 MOU에서 이탈리아의 동쪽에 위치한 트리에스테(Trieste)항 개발이 주요 사안으로 포함됐으며 이외에 라베나항, 제노바항, 팔레르모항을 중국에 개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가는 항만 설비투자유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유럽-아프리카-아시아를 잇는 효과적인 물류 연결성을 확보할 수 있어 ‘Made in Italy’ 제품의 수출 확장은 물론, 이를 토대로 물류산업 성장과 맞물려 산업 간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유지윤 무역관은 “이탈리아 물류산업은 자동화와 친환경화의 지속과 전자상거래 시장의 지속적 성장으로 관련 부품의 수요 및 물류체인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에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물류 및 전자상거래 기업은 이 부분을 반영해 현지의 입지조건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의 중국 일대일로 참여에 따른 적극적인 활용방안 모색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가는 유럽-아시아를 잇는 새로운 물류 연결성 확보로 이탈리아 제품의 수출과 함께 우리 제품의 수출도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더 나아가 인프라 시장에서부터 중국과 초기 협업을 통해 항만 시설 및 설비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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