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컨’물동량 전년比 16.6% 하락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인해 美 서부 항만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우려했던 대로 대표적인 미 서부 항만 롱비치항의 최근 물동량 감소세가 심상치 않아 주목된다.

롱비치항은 5월 들어 총 57만3623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같은 달에 기록했던 68만7427teu에 비해 무려 16.6% 물동량이 감소한 것이다. 이 중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29만568teu로 전년(36만1056teu) 대비 19.5%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고, 수출 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15.3% 감소한 12만577teu를 기록했다. 공컨테이너도 마찬가지로 11.7% 하락한 16만2479teu를 기록했다.

롱비치항의 이 같은 급격한 물동량 하락세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 인상 여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롱비치항의 전년 대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감률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1월 마이너스로 출발하긴 했으나 1월 –0.08%, 2월 –9.8, 3월 –3.9%로 계속 한 자릿수의 감소세를 유지해 왔다. 직전달인 4월에는 오히려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하기도 하는 등 오히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 인상 이전에 물량을 처리하려는 소위 ‘물량 밀어내기’ 여파로 물동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달인 5월에만 16.6% 감소하며 급락한 것.

롱비치항(Port of Long Beach)의 마리오 코데로(Mario Cordero) 사무국장 역시 이 같은 최근 롱비치항의 급격한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의 원인이 미중 무역전쟁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리오 코데로 사무국장은 “지난해이래 급증해 온 관세 여파와 5월 10일 최신 관세 인상에 이르기까지 수개월 동안 업체들의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기 물품 주문 등 물량 밀어내기 현상이 지속됐다. 때문에 창고에는 재고가 일찍이 가득 들어찼고, 결과적으로 지금의 수요 감소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롱비치항이 위치한 로스앤젤레스 지역은 창고만 18억평방피트(약 1억6722만㎡)에 이를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창고 저장 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5월말 현재 이 지역 창고 공실률은 단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코데로 사무국장은 양국 간의 장기간에 걸친 분쟁이 서부 지역 항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남부 캘리포니아를 강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은 컨테이너 수입의 68%와 수출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의 최대 파트너이다. 때문에 지금과 같이 우리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과 장기간 무역 분쟁을 하는 것은 화물 처리량에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롱비치항은 도시, 지역 및 국가의 주요 경제 동력이다. 예컨대 남부 캘리포니아의 57만5000여개의 일자리가 롱비치항과 연결되어 있는데 무역분쟁이 장기화된다면 이러한 일자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보다 신속하게 양국 간 견해 차이를 해소하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 합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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