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항만 경계 등급 상향 조정

▲ 허리케인 도리안의 예상 이동 경로.

미국 남동부로 향하고 있는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美 동부 항만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바람의 속도가 최고 시간당 233km로 전날 최고 시속인 297km보다는 느려지는 등 최고등급인 5단계에서 한 단계 낮은 4단계로 다소 세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도리안의 위력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카리브 해 바하마 섬을 강타해 주택 1만3천채가 파손되고 최소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으며, 이조차 현장접근이 어려운 탓에 정확한 피해상황이 집계되지 않은 관계로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도리안의 이동경로이다. 현재 이동 경로 예측이 쉽지만은 않은 상태이지만 미국 동남쪽에 위치한 바하마를 강타한 이후 미국 본토 상륙 가능성도 아직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때에 따라서는 방향을 틀어 미국 동부 해안을 휩쓸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 위치한 항만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애미에서 버지니아 주 노포크 사이에 위치한 항만들은 이미 그들의 운영 계획을 수정했거나 도리안의 이동 경로가 보다 명확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 1일 저녁 마이애미(Miami)항, 에버글레이즈(Everglades)항, 팜비치(Palm Beach) 및 캐너베럴(Canavera)항 등은 항만 상태(Port Condition)를 ‘Yankee’ 등급으로 설정했다. Yankee는 허리케인 시즌 중 항만에 내려지는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의 경계조치로, 허리케인이 24시간 이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며 인바운드 물량 및 항만 내 선박 이동이 제한된다.

잭슨빌(Jacksonvill)항을 비롯해 플로리다 주 서쪽에 위치한 탐파(Tampa)항, 매너티(Manatee)항 등은 여전히 개방되어 있긴 하지만 항만 상태를 ‘X-RAY’ 등급으로 설정해 이에 대비하고 있다 X-Ray는 YANKEE보다는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허리케인이 48시간 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며 일반적인 항만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 반면 조지아 주의 브런즈윅(Brunswick)항과 서배너(Savannah)항은 정상적인 영업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의 초기 예상대로 도리안이 플로리다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직접적으로 가로지르는 대신 해안을 따라 방향 궤도를 수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정부는 이미 비상시 상황에 대비를 시작했다. 노스캐롤라이나 항만청은 9월 1일 찰스턴, 사우스캐롤라이나, 윌밍턴, 모어헤드시티 등 해안가와 멀리 떨어진 지역에도 강풍이 72시간 내에 도착할 경우 발령하는 ‘WHISKEY’ 등급을 발령했으며 4일부터는 항만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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