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기자재 중량물 입찰 담합
5개사 과징금 총 5억5400만원

운송 용역 입찰 과정에서 하역사들이 사전에 담합한 행위가 지난해 두 차례와 올해 두 차례 등 총 네 차례 적발된데 이어 이번에도 또 다시 적발됐다. 특히 CJ대한통운, 동방, 세방은 이번에도 과징금 부과 대상 명단에 포함돼 총 5차례 적발에서 모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 이하 공정위)는 두산중공업㈜ 및 현대삼호중공업㈜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실시한 화물 운송용역 입찰 6건 및 트레일러 등 운송 장비 임대 입찰 2건에서 담합한 ㈜동방, 세방㈜, 씨제이대한통운㈜, 케이씨티시㈜, ㈜한진 등 5개 사업자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5억5400만원의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자신들이 제조한 발전소 기자재 등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거운 제품을 운송하는 데 필요한 트레일러 등 운송 장비를 임차하고, 운송 용역 담당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을 실시했다. 그 과정에서 동방, 세방, 씨제이대한통운, 케이씨티시, 한진 등 5개 사업자가 낙찰 예정자, 투찰 가격 등의 담합을 한 것.

5개 하역사는 두산중공업이 발전소에 납품할 변압기 등 화물을 운송하는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실시한 5건의 입찰에서 동방이 낙찰받을 수 있도록 투찰 가격을 합의하고 이를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동방, 세방, 씨제이대한통운, 케이씨티시 등 4개 사업자는 두산중공업이 트레일러 등 운송 장비를 임대하기 위해 실시한 2건의 입찰에서 각 회사가 임대할 운송 장비 및 그 임대 예정 단가에 관해 합의하고 이를 실행하기도 했다.

현대삼호중공업 실시 입찰의 경우 동방, 세방, 씨제이대한통운 등 3개 사업자는 현대삼호중공업이 현대중공업에 납품할 해상 크레인 구성품 등 화물을 운송하는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실시한 입찰에서 동방이 낙찰받을 수 있도록 투찰 가격에 관해 합의하고 이를 실행했다.

이에 공정위는 시정명령과 함께 동방에 3억800만원, 씨제이대한통운에 1억4400만원, 세방에 5900만원, 케이씨티시에 2800만원, 한진에 1500만원 등 총 5억5400만원의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화물 운송 용역 입찰에서 운송 사업자들이 장기간 담합을 유지하면서 발주회사의 운송 비용을 인상한 담합 행위를 적발했다는 의의가 있고, 향후 화물 운송 용역 입찰에서 유사한 담합을 억제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화물 운송 분야의 입찰 담합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담합이 적발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제재를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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