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4천teu 12척중 첫호선, 12호선은 9월
현존 최대·최고 선박, HMM 경쟁력 제고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2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에이치엠엠의 2만 4천teu급 컨테이너선 명명식이 개최됐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에이치엠엠 알헤시라스호가 23일 명명식을 갖고 24일 역사적인 첫 출항에 나선다. 에이치엠엠호는 24일 출항해 첫 기항지인 중국 청도항에 25일 도착하고 국내에서는 28일 오후8시 부산신항 현대부산신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에이치엠엠(HMM)은 4월 23일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에서 2만 4천teu급 컨테이너선 에이치엠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명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고 김정숙 여사가 대모로 나서 에이치엠엠 알헤시라스호가 해운재건의 첫 신호탄이라는 데 의미를 더했다.

에이치엠엠 알헤시라스호는 한국 원양정기선 해운 재건을 위해 2018년 9월 발주된 2만 4천teu급 12척중 첫호선이다. 에이치엠엠은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2만 4천teu급 12척, 현대중공업에 1만 6천teu급 8척 등 메가 컨테이너선 20척을 3조 1500억원에 발주했다.

에이치엠엠은 알헤시라스호 인수를 시작으로 5월 5일에 2호선인 HMM Oslo호(삼성), 19일 3호선 HMM Copenhagen호(대우), 26일 4호선 HMM Dublin호(대우), 6월 9일 5호선 HMM Gdansk호(대우), 23일 6호선 HMM Rotterdam호(삼성), 30일 7호선 HMM Hamburg호(대우), 7월 7일 8호선 HMM Southampton호(삼성), 14일 9호선 HMM Helsinki호(대우), 8월 4일 10호선 HMM Stockholm호(삼성), 25일 11호선 HMM Le Harve호(대우)), 9월 8일 마지막호선 HMM St Peteburg호(삼성)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에이치엠엠이 인수하는 2만 4천teu급 12척은 4월부터 에이치엠엠이 참여하고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의 아시아-북유럽 노선인 FE4에 투입돼 청도-부산-닝보-상해-얀티엔(심천)-로테르담-함부르크-안트워프-런던 게이트웨이-싱가포르-청도를 차례대로 기항하게 된다.

2만 4천teu급 12척은 북유럽 노선을 투입하기 위해 건조되면서 선명도 유럽의 주요 항만도시 12곳을 선정해서 붙였고 순번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도시이름 알파벳순으로 정했다.

특히 1호선 선명으로 채택된 스페인 알헤시라스는 유럽과 남미를 잇는 남북항로와 아시아와 북미 동안을 잇는 동서항로가 교차하는 곳으로 지중해와 북유럽·북미로 이어지는 최적의 환적항이자 전략적 물류 거점으로서 에이치엠엠이 2017년 알헤시라스 컨테이너 터미널을 인수한 바 있다.

에이치엠엠은 2만 4천teu급 메가 컨선 확보로 선대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선박들은 에이치엠엠의 운송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경쟁력과 최고의 연비 효율성을 갖춰 원가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치엠엠 알헤시라스호의 길이는 399.9m로 여의도 63빌딩(264m), 파리의 에펠탑(320m) 보다 길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롯데타워(555m, 세계 6위)보다는 작다. 화물 적재량은 세계 최대 규모이지만 승무원은 23명으로 기존에 운영되던 3천~4천teu급 선박 승무원 수와 동일해 비용 원가 경쟁력이 최적화된 선박이다.

또한 황산화물 배출가스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돼 올해부터 강화된 국제환경규제에 대비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은 벙커C유를 계속 사용할 수있어 상대적인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개방형·폐쇄형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가 장착돼 개방형 스크러버를 금지하는 지역에서도 운항이 가능하다. 에이치엠엠 알헤시라스호는 또 LNG 추진선으로 개조가 가능하도록 DF엔진이 장착된 LNG레디 선형으로 개발된 것도 특징이다.

배재훈 사장은 "지금까지 에이치엠엠의 재건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신 여러 기관들과 이해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초대형선 확보와 디얼라이언스 협력 개시를 통해 글로벌 선사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재건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이치엠엠은 세계 3대 해운 동맹의 하나인 디얼라이언스와의 협력도 4월부터 본격화됐다. 에이치엠엠은 하팍로이드, ONE, 양밍과 함께 디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비용구조 개선, 서비스 항로 다변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 얼라이언스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중동, 홍해, 인도 등 전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하며 총 33개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중 에이치엠엠은 27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에이치엠엠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초대형선 20척, 42만teu 인도가 완료되면 선복량이 현재 45만teu에서 약 90만teu로 두 배 이상으로 확대돼 세계 8위로 도약하게 된다. 에이치엠엠은 추가 발주 및 용선을 통해 2022년까지 선복량을 110만teu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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