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상반기 만기도래 부채 지원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부족상황에 직면한 대형항공사를 위해 총 2.9조원을 긴급 지원한다.

산업은행(회장 이동걸, 이하 산은)과 수출입은행(은행장 방문규, 이하 수은)은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항공업 업황 부진 및 금융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부족 상황에 직면한 대형항공사에 대하여 산은·수은이 해당 항공사 협의 등을 거쳐 각각 대한항공 1.2조원, 아시아나항공 1.7조원을 긴급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4월 22일(수)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설치를 통한 지원 이전에 필요한 긴급 자금소요를 선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안에 갚아야 할 금액은 회사채와 ABS(자산유동화증권), 차입금 등을 포함해 총 4조원 규모이며, 이중 상반기 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이 1.2조원 수준이다. 따라서 대한항공은 이번 지원을 통해 우선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 산은·수은은 자금지원에 앞서 항공사 자체적인 자본확충 및 경영개선 등 자구노력, 고용안정 노력 등 노사의 고통분담, 고액연봉·배당·자사주 취득 제한 등 도덕적 해이 방지 및 향후 기업의 정상화 이익 공유를 지원 전제로 하였다.

산은·수은은 이번 지원을 통해 항공업의 안정적인 경영과 항공사 유동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해소하여 향후 시장을 통한 항공사 스스로 자체적인 자본확충 및 자금조달 가능성을 높이고, 수만명의 항공업 종사자들의 일자리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금번 지원에 전환가능 영구채 인수를 포함하여 회사의 재무건전성 회복을 지원하고 정부의 항공사 지분 보유 가능성을 열어놓음으로써 회사에 대한 시장 신뢰도 회복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한편, 산은은 지난 21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1.7조원 규모의 한도대출을 신규로 실행하는 등 대형항공사(FSC)에게만 총 2.9조원을 지원했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M&A와 관련해서는 인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업결합승인 절차 등을 완료하고 정상적으로 M&A를 종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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