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물량감소로 영업익 20% 감소 전망"
하파그로이드·CMA CGM도 경영악화 우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Maersk)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Standard and Poor’s)는 최근 머스크의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했다.

S&P는 올해 머스크의 운송 물량은 전년 대비 10~15% 감소하고 영업이익(EBITDA)도 2019년 6억 달러에서 5억~5.2억 달러로 17%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머스크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S&P는 "머스크는 현금흐름을 배분해 순채무를 줄이고 신용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P는 독일 컨테이너선사인 하파그로이드의 신용등급은 B+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긍정적(posi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파그로이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한 이유에 대해 S&P는 운송 물량이 머스크와 비슷한 비율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영업이익(EBITDA)도 2019년 2억 유로에서 2020년 1.5억~1.6억 유로로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P는 하파그로이드가 경쟁력 있는 자산 확보와 무리한 신규 선박 발주 지양하는 것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P는 프랑스 컨테이너선사인 CMA CGM의 신용등급을 조정하지는 않았지만 CMA CGM 역시 올해 영업이익(EBITDA)이 전년 대비 20% 정도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P가 CMA CGM의 신용등급을 조정하지 않은 이유는 CMA CGM이 4월 중국 초상국 그룹의 터미널 자회사인 CMPH(China Merchants Port Holdings)에 1억 달러 규모의 터미널 자산을 매각하는 등 최근 몇 달 동안 유동성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S&P는 "CMA CGM가 선제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유동성은 긍정적인 수준이라기 보다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S&P가 이처럼 머스크, 하파그로이드, CMA CGM 등 유럽 대표 컨테이너선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공급망 교란 등으로 세계 무역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S&P는 “올해 전세계 GDP가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교역량이 2019년 대비 15% 정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큰 폭의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가 예상돼 컨테이너선사들의 경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선박 벙커유 가격 하락세로 일부는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S&P는 "유럽 컨테이너 선사들의 매출과 현금흐름이 감소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경영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 하파그로이드, CMA CGM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5~20%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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