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슬롯 DoA 체결, 23.6조원 규모
LNG 운송선사 선정작업 본격화될 듯

▲ 6월 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카타르페트롤륨과 한국빅3 조선소간 LNG선 100척 규모의 건조 슬롯 예약 약정서 체결식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빅3 조선소가 카타르에서 LNG선 100척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회사인 카타르 페트롤륨(Qatar Petroleum)은 6월 1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노스필드확장(North Field Expansion ; NFE) 프로젝트와 미국 골든패스(Golden Pass)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 100척 이상을 건조하기 위한 건조 슬롯 예약 약정서(Deed of Agreement ; DoA) 체결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건조 슬롯 예약 DoA는 정식 건조계약은 아니고 화주인 카타르 페트로륨이 조선소로부터 선박 건조 슬롯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운항선사가 결정되면 운항선사와 해당 조선소간 정식 건조계약이 체결되게 된다.

이날 온라인 체결식에는 카타르 에너지 장관 겸 카타르 페틀로륨 대표를 맡고 있는 사드 쉐리다 알카비(Saad Sherida Al-Kabbi) 회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 현대중공업 가삼현 사장,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 대우조선해양 이성근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측 참석자들은 이날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 모여 온라인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번 카타르 LNG선 슬롯 계약은 700억리알(23조 6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단일 발주로 사상 최대 규모로 납기는 NFE 2단계가 가동되는 2027년까지다.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조선사별 자세한 슬롯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고 정식 건조계약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카타르 페틀로륨이 발주하게 될 LNG선의 자세한 스펙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으나 선가 등을 고려할 때 17만 5천cbm급 규모로 추정되며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 등 국제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LNG 추진선으로 건조된다.

알카비 회장은 온라인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번에 건조하게 되는 LNG선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최신 저속 이중연료(DF) 엔진이 장착될 것이다. DF엔진 장착으로 국제환경규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준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카타르 국가비전 2030의 환경 목표를 준수하기 위해 운항선대의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카비 회장은 또 “한국빅 3와의 이번 계약은 NFE 프로젝트를 위한 것으로 우리는 NFE 프로젝트를 통해 2027년까지 연간 LNG 생산 능력을 현재 7700만톤에서 1억 2600만톤으로 확대해 전세계에 청정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LNG선 신조 발주 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27년까지 전세LNG선 건조 캐퍼의 약 60%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알카비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이번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해준 한국 조선 3사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또 이번 계약이 체결되기 까지 전폭적인 지원과 리더십을 보여준 성윤모 장관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성윤모 장관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에너지 및 조선 분야에서 양자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정보통신기술(ICT), 헬스케어, 플래트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카타르 페트롤륨은 이번에 한국 빅3와 LNG선 100척 규모의 DoA 계약 체결에 앞서 지난 4월 22일 중국 후동중화조선과 LNG선 16척 규모의 Doa를 먼저 체결한 바 있다. 카타르 페트롤륨은 중국 조선소의 LNG선 건조 기술이 한국 조선소에 비해 떨어지기는 하지만 중국이 카타르 LNG 최대 수입국이라는 점을 고려해 중국 조선소와 LNG선 DoA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타르 페트롤륨이 한국 빅3, 후동중화조선 등과 LNG선 신조를 위한 DoA 체결을 완료함에 따라 향후 운항선사 선정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해운,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현대LNG해운, 장금상선 등 국적선사들과 해양수산부,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가 참여하는 카타르 LNG장기운송계약 확보를 위해 TF를 구성하고 지난해 10월 카타르를 직접 방문해 카타르 페트롤륨측에 사업제안을 한 바 있다.

국적선사들은 한국가스공사 LNG운송을 통해 LNG선 운항경험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고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로부터 경쟁력있는 선박금융이 조달하기 때문에 카타르 LNG 장기운송계약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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