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들 외상운임 근절 나섰다 국적선사 3개사와 NYK, Hapag-Lloyd 등 외국선사 12개사의 한국대리점들이 이심전심으로 운임 외상거래 근절과 운임 제값받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나라에 정기선을 기항시키는 15개선사 및 선사대리점들은 지난 3월 12일 임원들끼리 친목 모임을 갖고 운임의 현금징수를 강력히 추진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특히 대형 메이저 하주일수록 운임의 외상거래가 많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 관계로 가장 큰 문제를 야기시켜온 ‘K타이어’ 등에는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했으며 5월 1일부로 외상운임 거래를 전면 금지하자는데 의견을 접근시켰다. 운임의 외상거래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고 이를 근절시키려는 선사들의 결의와 노력은 수년전부터 계속되어 오고 있다. 그러나 해운관행이나 세계 해운업계 사정에 어두운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이를 불공정거래 행위로 간주하여 자꾸 제동을 거는 바람에 그 추진이 미약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정기선사들은 외상운임 거래를 하게되면 운임징수를 위한 사후관리에 추가인력이 소요되고 선사의 자금운용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그 폐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특히 최근의 불황과 해운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운임이 하락하는 바람에 선사들마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외상거래까지 한다면 정기선사들 모두다 도산하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기선사들은 또한 prepaid B/L의 경우 해당운임을 징수한 후에 B/L을 발급하는 것이 원칙인데도 불구하고 하주들의 편의를 봐주어 외상을 인정하다보니 이제 우리나라 하주들은 “외상쯤은 당연하다”든가 “운임에서라도 이익을 남겨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기선사들은 특히 메이저카고를 가지고 있는 대형하주들의 경우 운임 외상이 많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타이어 수출업체 2개사와 수출 전자회사 3개사 가운데 S전자(1개월 이내 결제)를 제외한 회사들이 운임을 미루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K타이어의 경우 운임을 90일 이후 결제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많은 선사들로부터 가장 거래가 불성실한 업체로 낙인이 찍혀 버렸다고 한다. 정기선사들은 운임외상거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항공화물업계에서 도입하고 있는 CASS제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특정 은행이나 제3의 B/L 발행기관을 지정, 설치하여 반드시 현금을 내야지만 B/L을 수령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 도입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우선 오는 5월 1일부터 운임을 전면적으로 현금으로 징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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