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 않는 장사 안한다” 신념 혼신노력지배선단 확충 대형하주와도 합작모색公私 가리는 투명 경영 계속해 나갈 터 이번 제3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張斗讚 한국특수선 사장(59)은 책임감이 강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外柔內剛형의 경영자다. 그는 또한 근검절약하고 공사가 분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한국특수선에 74년 입사한 이래 선주협회 부회장이 된 최근까지도 언론사와 공식인터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내실을 기해야지 크게 떠벌려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도 은탑산업훈장 수상을 기념하는 인터뷰 요청을 하자 처음으로 이에 응했다. “여름 철에 집을 짓는다고 해서 사방에 창문만 많이 만들어 놓으면 겨울철이 되어서는 추워서 견디기 어려울 것입니다. 기업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울 때를 대비하여 미리 아끼고 사내축적을 해놓아야만 합니다. 지금 IMF원조로 외환위기를 넘기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대두되는 문제가 구조조정인데 갑자기 바꾼다고 쉽게 되질 않습니다. 시간이 상당히 걸리게 됩니다. 자랑같습니다만 저희는 이미 10년전부터 구조조정을 해왔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무엇을 새로 해야될 필요는 없습니다.” 張斗讚사장은 기자가 들고간 산업훈장 수상 이유서(해양수산부 작성)를 한 번 훑어보더니 나름대로 생각하는 수상이유를 밝혔다. 한국특수선은 올림픽이 열리던 지난 88년부터 대대적인 선대구조 개편에 들어가 최신예 선박과 대형선 위주로 새로운 선단을 구성해 왔다고 한다. 최근에 선령 23년짜리 가스탱커선을 처분함으로써 이 선대개편은 완료되었으며, 이에따라 전체의 평균 선령이 5년으로 낮아지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ISM코드에 의한 경영관리기법을 도입하여 관리체계를 선진화했으며 육상직원과 해상직원의 순환근무제를 정착시켜 선원들의 사기앙양과 노사화합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렇게 준비를 철저히 해왔기 때문에 IMF한파가 닥쳤어도 해고나 감봉 등의 비상조치 없이 오히려 올해 급여인상을 단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잘 아시다시피 저는 나서는 것을 극히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공식인터뷰를 하는 것도 이것이 아마 처음으로 생각됩니다. 해운전문언론들도 저한테 섭섭했던 점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업하는 사람이 이름을 내려고 한다면 그 기업은 필히 망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또 하나 제 신념은 ‘남지 않는 장사는 안한다’는 것입니다. 외형이 얼마냐 하는 것은 제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남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74년 한국특수선에 합류하면서 리베이트부터 없앴습니다. 처음엔 하주들에게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그들도 이해하고 적극 협조를 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또하나의 신념은 남이 하는 것은 안한다는 것입니다. 한국특수선은 지금까지 남들이 하지 않는 시장에서 크게 돈을 벌지는 못할 망정 착실한 경영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張사장은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경영을 특히 강조한다. 목전의 이익을 위해 편법을 동원하거나 지켜야될 약속을 어기거나 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우리회사는 96년말까지 외상거래나 어음거래를 완전히 없애버렸습니다. 리베이트와 외상거래는 경영의 투명성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과감히 정리했습니다. 잘 안되는 사업이라면 과감히 정리하자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입니다. 이런 점에서는 朴鍾圭회장님과는 항상 같은 생각이었고 때문에 저는 朴회장님의 사심없는 경영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경영자는 항상 수도승 같은 자세로 임해야 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우리회사의 결산은 실무진들이 알아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영의 투명성이 확보돼야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사원들이 믿고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실속있고 합리적인 경영은 외국기업들로부터도 아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도 선박신조를 위해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려주겠다는 외국의 금융선이 여러군데 있다고 한다.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더 유명하고 알아주는 사람이 많은 張斗讚사장이라고 한국특수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그가 외국사람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그의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그는 해군장교시절 미국 유학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있다. 또한 일본주재원도 지냈기 때문에 일본어는 일본사람처럼 능숙하다. 그는 최근에는 불어와 중국어에도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張斗讚사장은 직원들에게도 ‘결국 개인의 실력이 회사의 실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실력을 양성하기에 전력을 다하자’고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과 훈련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張사장은 바다의 날 영예의 수장자가 됨으로써 또다른 사회적인 책임도 늘어났다. 올해 선주협회 수석부회장이 되면서 해운업계 대표로서 책임을 지게 됐는데 이번 수상으로 한층 그 책임이 무거워진 셈이다. 그러나 공사가 분명한 그로서는 회사 일과 회사 외적인 일은 앞으로도 엄격하게 구분해 나갈 생각이라고 한다. “21세기가 다가온다고 해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다만 21세기에는 사회적인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기 때문에 거기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한국특수선으로서는 선박을 확충하여 지배선단을 더욱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앞으로 실력있는 하주와 합작형태로 선박을 건조하여 원양항로에 배선할 것입니다. 수익성이 좋은 가스탱커쪽에 사업역량을 집중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張斗讚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최근의 IMF환난 극복문제와 관련하여 “우선 금융기관부터 어떻게든 정상화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금융단에서 금리인상을 강요하는 것은 외항선사들의 도산을 불러오고 엄청난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張斗讚사장 약력 ▲1939년 9월 23일 경남 남해 출생 ▲62년 해군사관학교 졸업 ▲74년 2월 해군소령 예편 ▲74년 4월 한국케미칼해운 입사(부산사무소장) ▲75년 10월 한국케미칼해운 영업부장 ▲77년 8월 동경사무소장 ▲80년 2월 상무이사 ▲82년 2월 전무이사 ▲84년 6월 한국특수선 전무이사 ▲ 88년 3월 부사장 ▲91년 3월 대표이사 부사장 ▲95년 3월 대표이사 사장 ▲98년 2월 선주협회 수석부회장 張斗讚사장 약력 ▲1939년 9월 23일 경남 남해 출생 ▲62년 해군사관학교 졸업 ▲74년 2월 해군소령 예편 ▲74년 4월 한국케미칼해운 입사(부산사무소장) ▲75년 10월 한국케미칼해운 영업부장 ▲77년 8월 동경사무소장 ▲80년 2월 상무이사 ▲82년 2월 전무이사 ▲84년 6월 한국특수선 전무이사 ▲ 88년 3월 부사장 ▲91년 3월 대표이사 부사장 ▲95년 3월 대표이사 사장 ▲98년 2월 선주협회 수석부회장/ 은탑산업훈장 받은 한국특수선(주) 張斗讚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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