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SPV 출범, 24일부터 회사채·CP 매입 개시
신용등급 BBB이상 지원, 세부 조건 차후 발표
국적선사 상위 10여개 선사 지원 대상 전망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저신용등급 회사채와 CP를 매입하는 10조원 규모의 기업유동성지원기구를 출범시킴에 따라 국적선사들도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정부와 한국은행, 한국산업은행은 5월 20일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논의를 거쳐 10조원 규모의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CP 매입기구(SPV) 설립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기관들은 그동안 SPV 운영 및 투자 방안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고 7월 14일자로 SPV에 대한 법인 설립등기를 완료하고 SPV를 공식 출범시켰다. SPV는 7월 24일부터 회사채, CP 매입을 시작할 계획이다.

SPV는 선업은행으로부터 1조원을 출자(3차 추경 정부 출자) 받고 추가로 1조원을 대출받을 계획이며 한국은행으로부터 선순위로 8조원을 받아 총 10조원 규모로 출범하게 된다. 초기 SPV는 총 3조원으로 출범하게 되는데 산은 출자금 1조원과 산은과 한은이 1(후순위):8(선순위) 비중으로 2조원을 대출해 마련하게 된다. 나머지 7조원은 SPV의 요청에 따라 캐피탈 콜방식으로 산은과 수은이 1:8 비중으로 대출해 마련하게 된다.

SPV는 정부와 한은, 수은에서 조달하는 10조원 규모의 자금으로 회사채와 CP 매입에 나설 예정인데 이미 산은이 5월 20일부터 7월 13일까지 매입한 비우량채 약 3천억원을 우선적으로 SPV가 인수하게 된다. SPV는 10조원 규모로 운용되지만 시장여건과 운영성과 등을 고려해 향후 20조원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SPV는 내년 1월 13일까지 6개월간 회사채, CP 등을 매입하고, 3년간 자산을 보호하고, 6개월간 청산시키는 등 총 4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SPC는 이사회에서 투자관련 의사결정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사회 자문기구로 투자관리위원회를 두어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예정이다.

SPV가 매입하는 회사채와 CP는 비우량채를 중심으로 매입할 예정인데 신용등급 AA의 우량채 비중이 30%, 비우량채인 A등급 55%, BBB등급 이하 15%의 비율로 매입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이 최소 BBB이상이어야 SPV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BB등급 중에서도 BBB등급을 유지하다가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한 4월 22일 이후 BB등급으로 떨어진 경우 BB-등급까지 제한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2년 연속 100% 이하인 기업은 매입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외에 부채비율을 비롯한 세부 인수 요건은 7월 24일 이전에 확정돼 공개될 예정이다. 

기업당 회사채·CP 매입한도는 전체 지원액의 2%인 2천억원이며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된 기업집단일 경우는 전체지원액의 3%인 3천억원이 최대 매입한도다.  지원 금리는 시장의 투자수요를 구축하지 않고 시장조달 노력을 유도하도록 시장금리보다 낮지 않은 적정 금리수준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한편 SPV가 출범으로 코로나19이후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선사들이 SPV를 통한 회사채 발행이 가능해져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일단 SPV 혜택을 받으려면 신용등급 BBB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국적선사중에서는 상위 10개 선사 정도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 출자 및 운영 구조도
기업유동성지원기구 출자 및 운영 구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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