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18.2% 감소한 1억1734만톤
수출입 물동량도 20% 가까이 감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전국 항만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8월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전달보다 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2020년 8월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총 1억1734만톤으로 전년 동월(1억4343만톤) 대비 18.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국 무역항 항만 물동량 전년 대비 감소율은 지난 5월 -10.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를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6월 –16.9%, 7월 –14.9%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수출입 물동량 역시 감소세가 지속됐다. 수출입 물동량의 경우 세계적이 수요 감소에 따라 유류 물동량이 감소하고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재고 조정, 발전용 연료(유연탄 등)의 수입 감소 등으로 인해 1억2560만톤을 기록했던 지난 해 8월에 비해 19.7% 감소한 총 1억81만톤으로 집계됐다. 연안 물동량도 유류, 광석, 시멘트 등의 물동량 감소로 전년 동월(1783만톤) 대비 7.3% 감소한 총 1653만톤을 처리했다.

8월 전국 무역항 항만물동량 (단위 : 만톤, %)
8월 전국 무역항 항만물동량 (단위 : 만톤, %)

전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무역량 감소 등으로 항만별 처리화물 중량 역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화물 중량(내품)의 감소세에 따라 전년 동월보다 물동량이 크게 감소(-24.0%)했으며, 광양항(-18.4%), 울산항(-14-4%) 및 인천항(-6.3%) 물동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류(원유, 석유정제품, 석유가스 등)와 광석, 유연탄, 기계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8.6%, 13.2%,15.0%, 29.7% 감소했다.

8월 ‘컨’물동량 3.9% 감소한 232만teu

8월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전년 동월(242만teu) 대비 3.9% 감소한 232만teu를 기록하여 감소세는 다소 약화됐으나 코로나19 영향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입 화물은 전년 동월(139만teu) 대비 4.3% 감소한 131만teu, 환적 화물은 전년 동월(104만teu) 대비 3.2% 감소한 100만teu를 기록했다.

한편 전년 동월 대비 적컨테이너 처리 실적(2.9%↓)과 공컨테이너 처리 실적(8.4%↓)이 모두 감소했으며, 컨테이너 화물 중량(내품) 기준으로 2020년 8월 처리량은 4029만톤(23.1%↓)으로 집계됐다.

항만별로 살펴보면, 부산항은 전년 동월(183만teu) 대비 5.6% 감소한 176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전년 동월(84.5만teu) 대비 10.7% 감소한 75.4만teu를 처리했는데, 이는 중국(3.3%↑)을 제외한 교역 상위 국가들의 물동량 감소(미국 8.0%↓, 일본 14.3%↓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환적은 전년 동월(98.6만teu) 대비 1.2% 감소한 97.5만teu를 처리했는데, 이 역시 중국(8.8%↑)을 제외한 주요국 환적 물동량 감소(미국 3.9%↓, 일본 13.0%↓)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단위 : 천teu, %)
8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단위 : 천teu, %)

광양항은 전년 동월(19.4만teu) 대비 14.9% 감소한 16.5만 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전년동월(14.8만teu)대비 3.4% 감소한 14.3만teu를 처리했는데, 이는 중국(7.8%↑)을 제외한 교역 상위 국가들의 물동량 감소(미국 37.1%↓, 일본 17.9%↓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환적은 전년 동월(4.5만teu) 대비 52.5% 감소한 2.2만teu를 처리했는데, 이는 기항서비스(중남미(머스크)) 중단, 선대 축소(얼라이언스 서비스 통합)에 따른 환적물량 이탈(44.3%↓)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인천항은 전년 동월(24.9만teu) 대비 10.3% 증가한 27.4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전년 동월(24.7만teu) 대비 9.0% 증가한 26.9만teu를 처리했는데, 이는 연초 신규항로(중국·베트남)를 개설한 효과(교역량 증가, 수입 확대에 따른 공컨 수출 증가 등)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 된다. 환적은 전년 동월(2천teu) 대비 소폭 증가한 5천 teu를 처리했다.

한편 세계 10대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2020년 7월 총 물동량은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는데, 이는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회복세, 중국항만의 반등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해항이 390만teu(전년동월대비1.3%↑)를 처리하여 세계 1위를 유지했고, 뒤를 이어 싱가포르항(301만teu, 6.8%↓), 닝보-저우산항(271만teu, 8.0%↑), 심천항(240만teu, 5.7%↑), 광저우항(212만teu, 9.8%↑), 청도항(188만teu, 4.4%↑)이 2~6위를 기록했다.

부산항(175만teu, 7.6%↓)은 세계 7위(전년동월 6위)를 기록했고, 천진항(171만teu, 9.6%↑)은 8위를 기록했다. 부산항은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시장 회복세를 기회로 국제선사 대상 비대면 마케팅을 확대하고 온라인을 통한 환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비컨테이너 화물, 15.4% 감소한 7705만톤

전국 항만의 8월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총 7705만톤으로 전년 동월(9105만톤) 대비 15.4% 감소했으며, 광양항과 울산항, 평택·당진항 등 대부분 항만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8월 전국 항만 비컨테이너 물동량 (단위 : 만톤, %)
8월 전국 항만 비컨테이너 물동량 (단위 : 만톤, %)

광양항은 약 60%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관련 물동량(원유, 석유정제품 등) 감소와 철강제품의 수요 감소로, 제품 생산 소재인 광석(철광석, 기타광석) 및 유연탄의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전년 동월(2228만톤) 대비 14.4% 감소한 1908만톤을 기록했다.

울산항은 국제 수요 감소에 따른 액체화물(원유, 화학공업생산품 등) 물동량 감소, 해외 자동차 공장 정상화 지연에 따른 차량용 부품 수출 감소 등으로 전년 동월(1680만톤) 대비 14.8% 감소한 1431만톤을 기록했다.

인천항은 석유정제 마진 부진으로 수급조정에 따른 물동량 감소 및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 동월(842만톤) 대비 16.2% 감소한 705만톤을 기록했다.

대산항은 석유정제품(스티렌모노머, 파라자일렌 등)의 제품 수요 감소로 인한 수출입 물동량 감소로 전년 동월(781만톤) 대비 12.7% 감소한 681만톤을 기록했다.

평택·당진항은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재고 조절에 따라 관련 물동량이 감소하고 산업체 발전용 LNG가스 수요도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936만톤) 대비 31.6% 감소한 640만톤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유류, 광석, 유연탄, 자동차가 각각 18.5%, 12.8%, 15.0%, 18.3% 감소했다.

유류는 국제 수요 감소에 따른 석유제품 물동량 감소로 전년 동월(4108만톤) 대비 18.5% 감소한 3346만톤을 기록했다.

광석은 세계 철강 공급 차질 및 중국의 경기회복을 위한 수요 증가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수입물동량이 감소하여 전년 동월(1354만톤) 대비 12.8% 감소한 1180만톤을 기록했다.

유연탄의 경우 화력발전소가 소재한 항만 중 인천항 수입 물동량은 증가했으나, 평택항, 하동항, 삼천포항 등의 수입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고 철강제품 공장이 소재한 광양항과 포항항의 수입 물동량도 감소함에 따라 전년 동월(1227만톤) 대비 15.0% 감소한 1043만톤을 기록했다.

자동차는 인천항의 수출입 물동량은 증가했으나, 평택·당진항, 울산항의 수출 물동량 감소로 전년 동월(621만톤) 대비 18.3% 감소한 508만톤을 기록했다.

김준석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수출입 물동량의 감소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한편,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회복 동향이 파악되는 만큼, 비대면 마케팅을 적극 확대하고 항만별로 다양한 유인책을 통해 물량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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