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등으로 0.5% 감소에 그쳐
전체 물동량은 전년대비 8.9% 감소

지난해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0.5% 감소에 그치는 등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2020년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총 14억9735만톤으로, 전년(16억4397만톤) 대비 8.9%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출입 물동량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정책으로 인한 발전용 유연탄 수입량 감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EU·미국 등의 소비 부진에 따른 원자재 및 소비재 교역량 감소 등으로 전년(14억2915만톤) 대비 10.8% 크게 감소한 총 12억7456만톤으로 집계되었다.

컨테이너 물동량(teu 기준)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부터 감소 추세였으나, 9월 이후 미주지역 수요 반등에 따른 물동량 회복과 미주․동남아 항로 임시선박 투입 등 수출화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통해 증가 추세로 전환되면서 전년(2923만teu) 대비 0.5% 감소한 2908만teu를 기록했다.

연안 물동량의 경우 인천지역 모래 채취허가 재개(2019. 10.)로 모래 물동량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168.3%↑)함에 따라, 전년(2억1482만톤) 대비 3.7% 증가한 총 2억2279만톤을 처리했다.

한편, 2020년 12월 항만물동량은 총 1억2781만톤으로 전년 동월(1억4869만톤) 대비 14.0% 감소했고, 그 중 수출입 물동량은 총 1억803만톤으로 전년 동월(1억2860만톤) 대비 16.0% 감소했다.

최근 15년간(2006∼2020) 전년 대비 물동량 추이를 보면,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로 2009년 물동량이 감소(5.5%↓)한 이후 물동량 자체가 감소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금년에는 일정 부분 물동량 회복이 예상되나, 이는 전년도 큰 폭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경우 큰 폭의 회복세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항만별(물동량 기준)로 보면 부산항, 광양항, 울산항, 인천항이 전년 대비 각각 12.4%, 11.8%, 7.1%, 3.6%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항만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컨’ 화물, 환적 물량 증가로 선방

2020년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수출입 물동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환적 물량의 증가에 힘입어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0.5% 감소한 2908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전년(1674만teu) 대비 1.9% 감소한 1642만teu를 기록했는데, 수출이 829만teu(1.0%↓), 수입이 813만teu(2.8%↓)로 수입 물동량의 감소 폭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수출물동량의 감소세가 적은 것은 일본(11.1%↓), 베트남(2.1%↓) 등 국가로의 수출감소에도 불구하고, 대(對)중․대(對)미 수출이 크게 늘어(각각 7.3%↑, 5.3%↑) 이러한 감소세를 상쇄시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환적은 전년(1228만teu) 대비 1.6% 증가한 1248만teu를 기록하여 우리 항만의 경쟁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년 대비 적(積) 컨테이너 처리 실적과 공(空)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각각 0.5%씩 동일하게 소폭 감소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으로 세계경제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난해 위축되었던 물동량도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의 장기화와 미-중 갈등 심화 가능성 등 경기하강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다.

항만별로 살펴보면 부산항은 전년(2199만teu) 대비 0.8% 감소한 2181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전년(1035만teu) 대비 감소(5.4%↓)한 980만teu를 처리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제1의 교역국인 대(對)중국 물동량 증가(4.8%↑)에도 불구하고 다른 주요 교역국들의 물동량 감소(미국 2.1%↓,일본9.6%↓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3분기 이후 수출 증가에 따라 물동량 감소세가 점차 줄면서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북미항로는 3분기 이후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환적은 전년(1164만teu) 대비 3.2% 증가한 1201만teu를 처리했는데, 이는 주요 교역상대국들에 대한 환적물량 증가(중국 9.4%↑, 캐나다 4.5%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영향은 환적부문에도 나타나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대폭 축소(5.2%→0.1%)되었으나, 3분기부터 증가율이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다.

인천항은 전년(309만teu) 대비 5.6% 증가한 326만teu를 기록해 인천항 개장 이후, 역대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입은 전년(305만teu) 대비 4.5% 증가한 319만teu를 처리했는데, 연초 신규항로(중국․베트남) 개설효과가 지속(중국 194만teu(4.1%↑), 베트남 35만teu(6.4%↑))된 것으로 분석된다.

환적도 중국과 베트남으로의 환적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3.3만teu) 대비 101.8% 증가한 6.7만teu를 처리했다.

광양항은 전년(238만teu) 대비 9.4% 감소한 216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전년(180만teu)대비 0.7% 감소한 179만teu를 처리했는데, 교역 상위 국가들의 물동량 증가(중국 12.7%↑,베트남 11.5%↑)에도 불구하고 다른 교역 국가들(미국 9.9%↓,일본 19.9%↓등)의 물동량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환적은 전년(58만teu) 대비 36.3% 감소한 37만teu를 처리했는데, 이는 그동안 최대 환적물량(약 20만teu)을 차지하던 머스크사의 중남미항로 폐지(‘19.11~) 및 HMM의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20.4)에 따른 항로 통폐합으로 중동노선이 폐지되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세계 10대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2020년 11월 기준 누적 총 물동량은 2억3400만teu로 전년 동기대비 0.9% 증가했다.

이는 중국 항만 물동량 증가로 인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물동량 누적 감소분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월 기준 누적 물동량은 상하이항이 3986만teu(전년 동기 대비 0.4%↓)로 세계 1위를 유지했고, 싱가포르항(3361만teu, 1.1%↓), 닝보-저우산항(2648만teu, 3.4%↑), 선전항(2397만teu, 1.6%↑), 광저우항(2112만teu, 1.4%↑), 칭다오항(2001만teu, 4.0%↑)이 2~6위를 기록했다. 부산항(1991만teu, 1.1%↓)은 세계 7위(전년동기6위)를 기록했고, 텐진항(1710만teu, 6.1%↑)이 그 뒤를 이었다.

2021년에는 전 세계 물동량이 전년 대비 6.6% 증가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Drewry)되며,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전년 대비 6.5% 증가할 것으로 전망(‘21.1, KMI)되나,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기조 변화, 백신공급 지연에 따른 인적교류 제약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은 글로벌 물동량의 흐름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이에 적극 대응하고자 주요 선사 및 터미널 운영사 등과의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네트워크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비‘컨’ 화물, 대부분 항만에서 감소세

전국 항만의 2020년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총 9억9794만톤으로 전년(10억6889만톤) 대비 6.6% 감소했고, 광양항 등 대부분의 항만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광양항은 약 60%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관련 물동량(석유정제품, 화공생산품 등)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제철 수요 부진으로 관련 물동량(철광석, 유연탄, 철강제품 등)이 감소하여 전년(2억6171만톤) 대비 8.6% 감소한 2억3916만톤을 기록했다.

울산항은 휘발유 등 유류제품의 수요 부진 등으로 관련 물동량이 감소하고 해외 자동차공장 가동 중단 등의 원인으로 차량용 부품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년(1억9497만톤) 대비 7.0% 감소한 1억8130만톤을 기록했다.

인천항은 정제 마진 하락에 따른 석유정제품 물량 감소와 친환경정책에 따른 유연탄 발전량 축소로 관련 물동량이 감소하여 전년(1억304만톤) 대비 1.4% 감소한 1억156만톤을 기록했다.

평택·당진항은 철광석 물동량 감소와 유류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년(1억215만톤) 대비 7.1% 감소한 9485만톤을 기록했다.

대산항은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유류 물동량이 감소하고 유연탄 수입량도 감소하여 전년(9207만톤) 대비 9.7% 감소한 8315만톤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유류, 광석, 유연탄, 자동차가 각각 5.1%, 6.1%, 13.5% 12.2% 감소했다.

유류는 석유제품의 국내소비(화학제품, 도로운송, 제조업 등) 감소 및 수출 물동량 감소에 따른 원유 수입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4억7335만톤) 대비 5.1% 감소한 4억4915만톤을 기록했다.

광석은 중국 수출입 물동량은 증가했으나, 철강제품의 수출 및 내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호주, 브라질 등에서의 수입 물동량이 감소하여 전년(1억4224만톤) 대비 6.1% 감소한 1억3355만톤을 기록했다.

유연탄은 화력발전소가 있는 인천항, 태안항, 대산항, 하동항, 삼천포항 등의 수입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고, 철강제품 및 시멘트 생산 감소에 따른 수입 물동량(원료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1억3860만톤) 대비 13.5% 감소한 1억1994만톤을 기록했다.

자동차는 주요 수출지역(미국, 유럽, 중동 등)의 코로나19 재확산 및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년(7887만톤) 대비 12.2% 감소한 6928만톤을 기록했다.

임영훈 해양수산부 항만운영과장은 “지난해 중량 기준 수출입 물동량은 10% 이상 크게 감소했으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 세계적인 교역 위축에도 환적화물 증가로 0.5% 감소에 그쳤으며, 4분기부터는 증가세로 반전되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한다”라며 “향후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현재 진행되고 있는 터미널 운영사 간 합병을 적극 지원하고 환적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항만공사와 협의해 물동량 유치 목적으로 시행중인 인센티브 제도를 조정하는 한편, 보다 많은 신규항로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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