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천항만공사 최준욱 사장

적극적 선‧화주 마케팅으로 최대실적 달성
올해 목표 345만teu, 항만 효율성 제고 집중

인천항만공사 최준욱 사장
인천항만공사 최준욱 사장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은 전 세계 항만은 물론, 국내 항만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내로라하는 세계 컨테이너 항만들이 대부분 당초 성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속속 보고하고 있으며, 국내 제1의 컨테이너 항만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항을 비롯해 광양항 등 대부분의 항만들도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 국내에서는 인천항만이 유독 뛰어난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인천항은 327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해 사상 최대 물동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국내 주요 컨테이너 항만 가운데 유일한 플러스 성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인천항만공사 최준욱 사장은 지난해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345만teu를 목표로 적극적인 물동량 유치에 나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컨테이너 부두 적기 공급 등 물동량 증가에 대응해 향후 다가올 인천항 500만teu 시대에 철저히 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인천항만공사 최준욱 사장과 나눈 일문일답.

-곧 취임 1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목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사장으로 취임했지만, 흔들림 없이 업무를 수행해 준 임직원 덕분에 첫 해를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제1회 인천국제해양포럼 개최, 신사옥 이전, IPA 주도의 내항 1‧8부두 재개발의 사업 추진, 항만배후단지 공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항만운영의 중단이 없었던 점에 대해 관련 종사자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계속되는 여객운송 중단 등으로 올해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대‧내외 이해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미래성동력을 찾고 핵심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통해 VISION 2030 목표 달성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가겠다.

-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으로 항만운영에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인천항만공사는 업무연속성 경영시스템(ISO22301)에 기반해 필수인력 유지를 통한 항만기능 연속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등을 활용해 사무공간 밀집도를 분산하고 있으며, 핵심 필수인력을 별도로 지정해 본사 셧다운 발생시 국제여객터미널에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고 항만 필수기능을 유지하는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일상과 방역이 공존하는 뉴노멀의 시대는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에 따른 비대면 경제로의 대전환과 빅데이터‧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산업현장 곳곳의 혁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항만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에 제4차 산업혁명 등으로 촉발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과 물리적 접촉 없이 생산-소비가 연계되는 비대면 경제 확산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며, IPA형 한국판 뉴딜사업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항 이용고객에게 해운물류 분야의 첨단 스마트기술을 적용한 혁신적이고,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서비스 제공을 확대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업계와의 고통분담과 상생 협력에 힘쓰고 중단 없는 항만운영을 위한 철저한 방역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해 인천항이 뛰어난 물동량 실적을 기록했는데 그 원동력과 올해 물동량 유치 전략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선제적 비대면 마케팅 체계로 전환한 뒤 ▲선사와의 공조를 통한 신규항로 6개 유치 ▲적극적 화주 대상 마케팅을 통해 중부권 화물유치에서 성과를 냈으며, 특히 대형선박 교체를 인천항에서 하도록 유도하면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환적화물을 유치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물동량 목표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물동량 목표를 높여 345만teu로 설정하고 물동량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세계적 경기부양책 기조에 맞춰 대중국 중간재 수출화물 유치를 확대하고 신규항로 확보와 항로 다변화, 대형화주 발굴 및 항만운영 효율성 제고에 집중할 예정이며, 전자상거래, 콜드체인 클러스터 조성에 만전을 기하여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기반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국제여객터미널이 새로이 개장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여객 중단이 지속되는 등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객 유치 및 해양관광 활성화 방안이 있는지?

=최근 해양관광산업의 단기적 위축을 경험하고 있지만, 여객운송 재개에 대비한 시설개선, 여객유치 마케팅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여객유치 외에도 크루즈터미널-수변공원-국제여객터미널 주변을 활용하여 볼거리와 휴식이 있는 친수공간을 일반시민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해양관광중심도시 도약의 기반이 될 골든하버 투자유치는 관계기관 협력을 통해 투자여건을 성숙시켜, 올해에는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는 한편, 서해도서지역 주민을 위한 연안여객터미널 확장사업의 필요성과 경제성도 최근 확인된 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올해 재개될 인천-제주 여객선 운영 준비도 꼼꼼히 챙겨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지난해 인천항은 사상 최대 물동량 실적을 기록했고, 인천 신항 각 터미널도 100만teu 이상 처리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컨테이너 부두시설 추가 공급 필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올해에는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따라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1-2단계를 적기에 공급하는 등 물동량 증가에 대응하고 항만 자동화 등 효율성도 높여 500만teu 시대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항만 배후단지 공급에도 힘쓸 것이다. 지난해 신항 및 남항, 북항 배후단지 공급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향후 안정적인 물동량 처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 및 콜드체인 클러스터가 특화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인천항만의 시그니쳐 물류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또한 수도권 배후시장과 카페리 항로, 항만과 항공 연계 등 인천항 강점을 적극 활용한 특화화물의 적극적인 유치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마련하고 인천항의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

1·8부두 재개발사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IPA가 주도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만큼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공공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안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며, 1·8부두 재개발사업의 추진단계별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꼼꼼히 챙겨, 제안한 사업모델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전과 환경을 항만 운영에 최우선 가치로 삼고 비용적 관점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로, 선도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를 통해 안전문화 정착, 재난위기 대응체계 확립과 현장 안전관리 강화를 통해 인천항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또한 항만미세먼지 저감 중장기 계획의 착실한 이행과 신재생 에너지 확대를 핵심 선도사업으로 추진해 ‘클린항만’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인천항만공사는 고유사업과 연계한 사회적 가치창출을 통해 항만의 공익적 가치를 제고하고, 인천항 이용자와 고객, 협력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국민참여를 기반으로 한 공공혁신 추진과 항만 특화형 민간 일자리 발굴 성과를 항만 경쟁력으로 수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

특히,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공정경제 질서 확립과 규제정비 노력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불필요한 규제를 걷어내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 나아가 공정거래 준수와 불합리한 규제 문턱을 없애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하여 인천항 고객과 지역사회가 체감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이행 앞장서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에도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고객이 만족하는 인천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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