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스자코니 JOC 주필

마크 스자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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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일까지 JOC 주최로 개최된 TPM21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환태평양 컨테이너 운송의 미래에 대한 내용이 주의를 끌었다. 165명의 연사가 참여한 70개 세션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모두 나열할 순 없지만, 업계 대기업 대표들과 날카로운 식견을 가진 경제학자 및 분석가들이 제시한 거시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진단이 주목을 받았다.

"2021년에도 운임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선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곡선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JOC의 모회사인 IHS Markit의 원자재 분석 글로벌 책임자 라훌 카푸어(Rahul Kapoor) 부사장은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TPM20에서 컨테이너 물동량이 줄어들어도 선사들은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하반기와 2021년 초 물동량이 기록적 성장을 찍은 뒤 증가세가 마침내 둔화한다면 선사들도 그에 따라 선복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선복량 조정에 따른 일시적 혜택으로 선사들이 이와 같은 조처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DB 솅커(DB Schenker)의 토르스텐 마인케(Thorsten Meincke) 항공 및 해상 화물 이사는 “앞으로는 대형 고객이 ‘두 번째 운임’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환태평양 서비스 계약을 협상 중인, 아시아 지역에서 수입하는 북미 업체는 고정 계약 운임과 더불어 선복량을 보장하는 높은 등급의 운임으로 나누어 예약 물량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할당량은 다 채워질 것이다. 선사들이 환태평양 협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기를 기대하며, 마지막 주자가 가장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DHL 글로벌 포워딩의 도미니크 폰 오렐리(Dominique von Orelli) 글로벌 해상운임 담당자이자 부사장이 말했다. 운임 벤치마킹 플랫폼 제네타(Xeneta)에 따르면, 3월 3일 현재 중국에서 미국 서안까지의 평균 장기 운임은 FEU당 1,73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지켜본 엄청난 혼돈 속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계약이 더 많은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롤프 하벤 얀센(Rolf Habben Jansen) 하파크로이트(Hapag-Lloyd) CEO는 말했다. A.P. 몰러-머스크(A.P. Moller-Maersk)의 해양 물류 CEO인 빈센트 클러크(Vincent Clerc)와 ONE의 제레미 닉슨(Jeremy Nixon) CEO 역시 비슷하게 진단했다. 서비스 계약에서 좀 더 강제력이 있는 쌍방향 약속이야말로 선사들이 실제 수요를 계획하고 물량 급증에 좀 더 대비를 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로 미국 소비자의 실내생활이 증가한 가운데,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온라인 쇼핑 붐이 2020년에 또 다른 상승세를 맞이하게 되었다. 전자상거래 성장 가속화로 인해 "비수기와 성수기 사이의 차이와 더불어 성수기 시기에 변동이 생길 것이며, 이로 인해 자산, 특히 선박 공간, 섀시 가용성, 트럭 동력, 네트워크를 통한 화물 운송 능력 등 화주의 가장 대표적인 자산에 대한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복합운송 장비 공급업체 Flexi-Van Leasing의 론 위도우스(Ron Widdows) CEO가 말했다.

일부 대형 고객이 작년 대비 25~30% 성장을 계획함에 따라 2021년 물량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위도우스는 말했다. 이는 미국의 공급망, 특히 현재도 물동량 증가로 고군분투 중인 LA와 롱비치 항만 등 주요 수입 관문에 의존하는 공급망에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든 북미 항만의 생산성을 개선해야 하며, 항만을 24시간 가동하든 터미널에 인력을 충원하든 해서 성수기 물량을 소화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ONE의 닉슨 대표는 지적한다. "시간당 선석 처리량(berth moves) 면에서 볼 때 다른 항만의 생산성 수준에 미치지 못한 상태이며 뒤처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격차는 크고 환태평양 화물 지연을 악화시킨 요인이기도 하다. 아시아 항만은 주 7일, 24시간 운영되는 반면, 미국 항만은 보통 2교대 6일 근무로 운영된다고 지적했다.

나리만 베라베쉬(Nariman Behravesh) IHS Markit 수석 경제 고문은 "팬데믹, 특히 감염률 상승은 항만 정체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며 미국인의 실내생활이 길어지는 한 수입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 하반기에는 컨테이너 물동량과 항만에 대한 압박이 크게 완화되겠지만 상반기에는 그렇지 못할 것으로 본다."

베라베쉬가 위와 같이 전망한 다음 날 바이든 행정부는 5월 말까지 모든 미국 성인이 맞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의 백신을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터미널 운영업체를 대표하는 태평양 해양 협회(Pacific Maritime Association)의 짐 매케나(Jim McKenna) 회장은 즉시 LA 항만 신설 부지의 항만 근로자 약 7천 명이 3월 5일까지 모두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해운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1년에는 안심할 수 있는 더 많은 조짐이 생기길 바라는 바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다들 모여 얼굴을 마주하고 TPM을 진행할 수 있기 바란다. 물론 여러 애널리스트와 선사는 상반기까지 아시아발 미국 수입량이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위도우스 대표가 말했듯 "올해는 변동성이 좌지우지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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