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0teu급 HMM 굿윌호 26일 부산 출항
4월말·5월초 미주항로에 임시선 2척 투입

HMM이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항로에 두 번째 임시선박을 투입한다.

해양수산부와 HMM은 46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굿윌(Goodwill)호가 4월 26일 국내 수출기업 등의 화물을 싣고 부산항을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Rotterdam)에 5월 27일, 독일 함부르크(Hamburg)에 30일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와 HMM은 최근 수에즈운하 통항 중단 사태가 국내 수출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럽노선에 임시선박을 투입키로 했다. 수에즈운하의 통항은 재개되었으나 대기선박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유럽 등 주요항만에 물량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럽을 기항하는 선박들은 운항일정 지연과 선박 운항일수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해수부와 HMM은 수출일정 차질, 선복 부족 등 국내 수출기업들이 겪을 수 있는 물류 차질문제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이번에 유럽항로에 임시선박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수에즈운하는 3월 29일 통항 중단 7일만에 정상화됐으며 HMM 굿윌호는 5월 중순 경 수에즈운하를 정상적으로 통항할 예정이다. HMM 굿윌호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 2600teu를 포함해 총 3680teu의 화물을 실었으며 주요 품목으로는 화학제품, 철강, 기계류, 자동차부품, 가전, 타이어, 건설자재 등이다.

해수부와 HMM은 유럽항로 뿐만 아니라 미주항로 선복 부족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미주항로에 대한 임시선박 투입을 지속할 계획이다. 4월에만 이미 6800teu급과 63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이 투입됐고 4월 말과 5월 초에 5천teu급과 6800teu급 컨테이너선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미주항로의 물동량은 급증한 반면,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항만하역 인력은 정상 운영되지 못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주요항만의 체선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나라 수출이 안정될 때까지 임시선박을 투입해 물류 흐름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국내 수출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항로는 올해 1분기 수출물동량은 26만922teu로 전년 동기 대비 10.4%(2만4600teu) 증가했다. 이러한 수출물동량 증가에 대응해 해수부와 국적선사는 1∼3월에 임시선박 7척을 투입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물동량의 69.2%(1만7019teu)를 추가 운송했다.

해수부는 HMM,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중소·중견기업에게 선적공간을 우선 배정하는 사업도 확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미주노선 정기항로 선박(HMM)에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 전용 선적공간 350teu를 우선 배정하는 사업으로 당초 4월까지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출입물류 애로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12월까지 지원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또한 올해 5월부터는 기존 미주항로 이외에 유럽항로 정기선박(50teu)까지 확대해 미주항로 회차당 350teu, 유럽항로 회차당 50teu의 선적공간을 우선 배정할 예정이다.

긴급화물 수요가 있는 중소·중견 수출기업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온라인수출통합플랫폼 누리집(kr.gobizkorea.com) 또는 민·관 합동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 누리집(www.ielsc.or.kr)을 통해 선박일정과 선적물량 접수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신청서 양식을 작성해 제출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서정호 해수부 해운정책과장은 “올해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증가하고 해상운임이 상승하는 등 예년과 다른 해운 시황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수출 확대와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적선사와 함께 수출물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유럽 노선에 조기 투입된 HMM의 1만6천teu급 컨테이너선 HMM 누리호와 HMM 가온호는 최대 선적량인 1만3300teu를 넘는 1만3438teu, 1만3502teu를 기록하면서 만선으로 출항했다.

또한 지난해 4월부터 유럽 노선에 투입된 HMM의 2만4천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은 32항차 연속 만선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33항차에 99% 선적을 기록한 이후 34항차부터 최근 38항차까지 또다시 만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만선 행진으로 HMM은 유럽 항로에서 그 경쟁력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으며, 기존에 강점을 가진 미주 노선에 이어 세계 해운시장의 주요 노선인 유럽 노선에서도 글로벌 선사와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 기업인 초청자리에서 배재훈 사장은 “중소기업 수출화물의 원활한 선적을 위해 앞으로도 임시선박을 추가 투입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항로에 임시투입되는 HMM의 4600teu급 HMM 굿윌호가 부산 신항 HPNT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유럽항로에 임시투입되는 HMM의 4600teu급 HMM 굿윌호가 부산 신항 HPNT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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