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3월 5∼10일) MRI 해상운임지수 분석 2월 하순부터 개선되기 시작한 부정기선 시황은 지난주에도 회복세가 이어져 전부문에서 활황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MRI 운임지수 역시 전주에 이어 상승세로 이어졌다. 즉 종합운임지수는 지난주말 246.3 포인트로 3월 3일의 245.0 포인트에 비해 1.3 포인트가 올랐다. 곡물운임지수와 정기용선료지수도 각각 253.2 포인트와 248.4 포인트로 1월 이후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심지어 잡화운임지수까지 지난주에는 230.9 포인트를 나타내 2주만에 상승세로 반전되었다. 이처럼 부정기선 해운시장이 전반적으로 호전된 것은 3만∼4만 t급 중형선(handymax) 수요가 계속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태평양 수역에서 체결되는 중형선의 일일 용선료가 미화 9,400달러까지 치솟아 2월 최저치보다 무려 800달러가 올랐다. 한편 2월 하순 중형선과 함께 부정기선 시장 회복을 주도했던 15만∼17만톤급 Capesize선 시장은 지난주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유럽에서 극동지역으로 배선되는 16만t급 최신형 선박의 일일 용선료가 3월초 18,500달러까지 올라갔으나 지난주에는 17,900달러로 성약되었다. 또한 브라질에서 유럽으로 수송되는 철광석에 대한 동형선의 운임도 톤당 6.75달러에서 지난주에는 6.50달러로 떨어졌다. 6만∼7만t급 파나막스선의 경우는 대체로 보합세에 머물렀으나 대서양 수역의 운임은 다소 하락하였다. 그러나 일부 전문 브로커들은 4월부터 남미지역 곡물수출이 본격화되면 파나막스선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부정기선 해운은 단기적으로 시장회복이 예상되나 광우병으로 촉발된 사료곡물에 대한 수요감소가 지속될 경우 오히려 장기불황으로 반전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MRI 종합운임지수 추이분석과 향후전망 MRI 종합운임지수(general freight index)는 곡물, 석탄, 철광석 등 건화물선의 해상수송 현물시장의 움직임을 가장 잘 나타내는 대표적인 운임지수의 하나이다. 1980년대말 이후 1994년까지 세계 건화물선 해운경기는 이러한 MRI 종합운임지수로 볼 때 240∼280 포인트대 내에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였다. 1995년에 들어서는 유럽과 일본의 조강생산 증가에 따른 철광석 물동량 증가와 중국의 옥수수 수출금지 조치로 인한 일본과 한국의 대미 옥수수 수입증가에 힘입어 이 지수가 연평균 305.1까지 상승, 지난 10년간 기간 중 최대 호황을 구가하였다. 그러나 1996∼98년에는 이전의 시황호조시 대량 발주된 신조선박이 시장에 투입되면서 선박과잉에 따른 시황하락으로 이어졌다. 더욱이 1988년에는 아시아 전역을 휩쓴 외환위기 영향으로 건화물선 해운시황은 가히 해운불황이라 일컬을 만큼 침체상황을 경험하였다. 1999년에도 건화물선 해운시황은 외환위기 여파로 세계 건화물 해상물동량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전년도에 이어 침체상황이 지속되었다. 그 결과 MRI 종합운임지수는 1999년 상반기 평균 190∼200 포인트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일본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산업생산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대형선을 중심으로 시황이 다소 개선되었다. 당시 MRI 종합운임지수는 11월 226.5로 올라간 후 12월에는 226.1을 기록하였다. 2000년에도 미국경제의 지속적인 호황에 힘입어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회복에 따라 철광석과 원료탄을 중심으로 한 해상물동량 증가가 큰 폭으로 이루어져 건화물선 해운시장은 상승세로 이어졌다. 그러나 2000년 하반기 이후 원유가 급등으로 인한 세계 경기악화로 건화물선 시황은 다시 하락하였다. 이에 따라 MRI 종합운임지수는 2000년 1월 평균 230.3에서 이월에는 263.8까지 상승하였으나 12월에 250포인트대로 낮아졌다. 그리고 이러한 추이는 2001년대에도 계속 이어져 지난 1∼2월 MRI 종합운임지수는 240 포인트대에서 안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안정이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의문이다. 그 이유는 세계 경제성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경제가 금년도에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예측된데다 고유가 역시 여전히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건조중인 건화물선이 현 선박량의 20%선에 이르고 있는데 이 중 상당량이 금년 중 시장에 유입됨으로써 선박과잉에 따른 시황악화도 향후 건화물선 시황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각 선사들은 단기 선박확보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으며 안정적인 화물확보에 보다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MRI 운임지수란? 운임지수란 해운시장의 움직임을 하나의 지표로 추출한 것이다. 따라서 운임지수로서 시황의 추이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시황예측의 한 수단으로도 이 운임지수가 활용된다. 해운시황과 관련하여 크게 부정기선 시장, 유조선시장 및 정기시장 운임지수로 구분되고 있으며 국내외 다양한 기관에서 특화된 운임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MRI운임지수는 전세계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지수 중 대표적인 부정기 건화물선(乾貨物船) 해운시장 경기지표이다. 이 MRI운임지수는 미국소재 Maritime Research Inc.사에 의해 곡물, 석탄, 철광석 등의 건화물 부정기선 해상수송시장에서 실제 체결되는 수송 및 관련선박 임대차계약을 토대로 매주 산정·발표되며 종합운임지수, 곡물운임지수, 잡화물운임지수, 정기용선료지수, 주간성약건수 등으로 구성된다. 한편 MRI 운임지수는 1953년부터 1972년까지 1951년 지수를 100으로 하여 발표되었으나 1973년 이후에는 기준년도를 1972년으로 변경하고 당해년도 지수를 100으로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발표되는 MRI지수는 부정기선 해운의 현물시장(Spot Market)동향을 나타내고 있으나 장기화물 운송계약시 운임을 이 지수와 연동시키는 사례가 많다. 실례로 우리나라 비료원료나 석탄, 곡물 등의 장기수송 계약운임이 MRI 운임지수와 연동되어 있다. (강종희/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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