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고려대학교 바다최고위 김인현 주임교수 

김인현 교수
김인현 교수

우리 해운업계에 꼭 필요한 재교육 과정이 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선장까지 지낸 바 있는 해사법률 전문가 고려대 김인현 교수에 의해서 탄생됐다. 해운업계의 오피니언 리더 그룹으로 발전하고 있는 ‘바다 최고위’ 과정을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추구해 나가는 방향성 등에 대해서 김인현 교수와 인터뷰를 했다. 이 내용을 문답식으로 간단히 정리해 본다.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바다 최고위 과정을 만들게 되신 동기가 무엇이지, 그리고 설립하기까지의 과정은 어떠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해운, 조선 그리고 선박금융 분야의 중진들의 면면을 보면 오로지 그 분야에서 천착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해운, 조선, 선박금융이 모두 하나가 되어 일사분란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한진해운사태를 경험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한진해운사태는 또한 도산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했습니다. 경쟁법도 중요한데 해운계에서는 경시되고 있는 것도 느꼈습니다. 이런 내용을 공학위주의 공부를 하신 분들이 알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바다관련 산업의  최고위직에 이르려면 통섭적인 소양이 필요한데도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판단, 공부하는 바다최고위과정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최고위과정이 있지만, 해운산업의 특성을 잘 반영한 최고위과정이 없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법학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민간영역에 초점을 맞춘 최고위 과정이 없었습니다. 최고위과정의 개설을 많이 망설였었습니다. 한번 개설하면 영원히 가야하기 때문이었습니다. 2019년 3월 마침 제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두고 줄곧 하마평에서 독주하다가 마지막에 낙점을 받지 못했었습니다. 저에 대한 동정표가 해운계에 작용하는 것을 보고, 이 에너지를 살리자고 착안하여 제가 바다최고위의 기치를 내걸었었습니다. 다행히 해운계가 저를 많이 밀어주셔서 1기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바다 최고위 과정이 여타의 대학 AMP 과정과 뚜렷이 구분되는 특성이 있다면 무엇인지, 그리고 다른 AMP 과정 보다 뛰어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최고의 강사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 20강에 40명의 강사가 초빙됩니다. 그야말로 우리나라 최고의 교수와 실무자들이 초빙됩니다. 정기선운항은 유창근 전 HMM 사장, 부정기선운항은 김칠봉 전 대한해운 부회장, 해운산업의 발전방향은 김영무 해운협회 상근 부회장, 항만경제는 양창호 전 KMI원장, 선박금융에는 이기환 한국해양대 교수·이동해 전 산업은행본부장 ·장세호 산업은행 실장·해양진흥공사 조규열 본부장, 물류분야에는 김형태 삼성 SDS 부사장· 김대기 고려대 교수, 회계분야는 고려대 이만우 교수님이 강사로 나오십니다.

법률분야도 고려대 법대의 최우수 교수가 초빙됩니다. 보험분야에 박세민 교수· IT분야에 이대희 교수·노동분야에 박지순 교수·경쟁법 분야에 이황교수·해상법 분야에 김인현 교수가 강의합니다. 정병석(김&장)·정우영(광장)·윤세리(율촌) 변호사와 같은 우리나라 최고의 변호사를 또한 강사로 모십니다.

최고위가 인적 교류의 장소의 기능이 부각되어있지만 저희 과정은 공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원생들은 실무에는 밝지만 법적 기초와 경영의 이론이 부족합니다. 이를 채워주는 공부를 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지금까지 1기와 2기의 교육을 마치셨는데, 자체적으로 어떤 평가를 하고 계신지요. 또한 교육과정을 수행하시면서 가장 기쁘고 즐거웠던 일은 어떤 것이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모두 훌륭한 분들이 입학하셔서 교우하고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지도교수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1기가 출범할 때, 참으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유기준 국회의원, 김영민 마샬아일랜드 등록처 한국대표, 김영무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 임상현 한국도선사협회 前회장, 전작 한중카훼리협회 前전무, 신용경 신성해운 고문, 정우영 변호사, 한종길 교수, 권오인 사장, 손점열 부사장 등이 단기간 내에 합류하여 주어서 1기가 보름만에 구성되어 40명으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유기준 의원은 저희 과정의 이름을 “바다”최고위라고 작명까지 해 주셨지요.

3기 출범도 코로나19사태하에서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처음 공고시 15명 정도밖에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강좌개설의 마지노선이 25명입니다. 포기를 할 수 없어서 직접 선배님들을 찾아 호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KCTC의 신태범 회장님, 장금상선의 정태순 회장님,  SM 그룹의 우오현 회장님, 해운조합 임병규 이사장님을 찾아뵈었습니다. 한결같이 학생을 보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탄력을 받아서 결국 42명의 원생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미 80대이신 김옥정 보양사 회장님께서 직접 학생으로 등록하신 점은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현재 3기 교육생들 42명을 교육하고 있는데, 이번 기수가 이수하게 되는 교과목은 어떤 것이며 어떤 것에 중점을 두어서 교육을 하고자 하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보험법·노동법·경쟁법·해상법·IT법등 실무에 필요한 법학기초가 30%, 해운물류·항만경제·물류일반·회계 및 세무가 30%, 선박금융과 선박건조가 30%, 수산 및 교양이 10%로 교과과정이 구성됩니다. 최고 CEO와의 저녁 식사시간을 신설했습니다. 예를 들면 유창근 전 HMM사장과 3명의 원생들이 같이 식사를 하면서 최고위의 경험과 지혜를 듣는 시간입니다. 

-이 바다 최고위 과정이 결국은 해운업계의 발전과 우리나라 해운업 발전에 이바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해운업계와 어떻게 관계 형성을 해나가실 계획이신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이 과정의 가장 큰 장점은 해운이 중심이 되면서 선박금융과 조선업 그리고 물류산업의 오피년 리더들을 모셔와서 융합과 통섭의 장이 마련되었다는 것입니다. 2016년 한진해운사태가 발발시 금융업계와 소통할 사람이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는 선박금융의 중진들과 소통이 되므로 금융논리로만 해운업의 생사를 판단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본 과정이 선박금융, 조선업, 물류업계와 통섭하여 집단지성을 이루는 과정이 되도록 각 분야의 중진들을 많이 원생으로 모셔 와야 합니다. ”  

-바다 최고위 과정을 이수했거나 현재 이수중인 학생들 가운데는 해운업계나 일반 사회의 소위 ‘저명인사’들이 꽤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전반적인 수준이 높기 때문에 향후 해운업계의 오피니언 리더 그룹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런데 초점을 맞춘다면 향후 바다최고위 과정을 어떻게 운용할 계획인지 말씀해 주세요. 

=1기에서 유기준 전 해수부장관 겸 국회의원, 2기의 김현 전 대한변협회장, 3기의 안광헌 현대중공업 사업대표와 이수진 국회의원 등 저명인사들이 원우들로 활동중입니다. 본과정이 바다관련 최고위과정에 이르는 분들을 위한 교육과 소통의 인프라가 되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따라서 지금처럼 바다 관련 최고위에 이르는 과정에서 최고위직에서 필요한 폭넓은 기초소양과 인적 네트워크를 배양해주는 교육이 주가 될 것입니다.

5년간 40명씩을 배출하면 200명이 될 것입니다. 해운계에서 120명, 선박금융 20명, 조선업에서 20명, 물류업계에서 20명, 수산분야에서 10명, 기타 국회의원등 공적 분야에서 10명 정도로 구성이 될 것입니다. 해운, 조선, 물류, 선박금융이 그야말로 융합되는 좋은 장이 될 것입니다. 이들이 각 분야에서 최고위직에 이르게 되는데 오피니언 리더 그룹으로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바다관련 5개분야가 서로 상생하는 데에 큰 기능을 할 것입니다.

-바다 최고위 과정 주임교수님으로써 해운업계나 관련업계, 정부당국 등에 대해 건의 또는 요청하시는 사항, 혹은 의견 개진할 내용이 있으시다면 기탄없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과정의 장래를 밝게 봅니다. HMM, SM그룹·대한해운, 팬오션, 고려해운, 장금상선, 보양사, 팬스타, STL해운, 해운협회, 해운조합, KCTC, Korea P&I, 도선사협회 등 해운회사는 물론이고 현대중공업, 한국 선급, 해양교통안전공단, 밸류링크유, 현대해양, 수출입은행 등 20여곳에서 회사에서 예산을 마련, 공식적으로 원생을 보내주고있다는 점입니다. 업계에서 그만큼 본 과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

바다관련 산업을 총 망라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상대적으로 물류분야와 수산분야에서 참석이 약한 편입니다. 이 분야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번 3기에는 코로나-19사태로 수업이 줌방식을 이용한 온라인 비대면으로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여수와 부산에서도 원생들의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인천의 소형조선소와 예선업 분야에서도 원생들이 입학했습니다. 기존의 서울과 대기업위주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각 지방과 중소기업등 해운부대산업도 아우르는 최고위과정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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