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황유 공급 급증, 스크러버 전망 부정적

미국의 조사업체인 에스앤피 글로벌 플랫츠(S&P Globa Platts)는 6월 16일 발표한 벙커시장 분석 자료에서 “중국의 저우산항(寧波舟山港, 절강성)이 저유황 벙커의 주요 서플라이어로서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저우산항의 벙커 판매량은 2017년 183만톤에서 2020년은 그것의 2.6배인 472만톤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하고, 따라서 향후 아시아의 최대 벙커 공급국인 싱가포르와 중국의 가격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 글로벌 플랫츠측은 “현시점에서 저우산항의 판매량은 싱가포르의 10%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거대한 석유정유업계로부터 VLSPO(저유황중유) 공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장이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의 벙커 공급량 증가는 싱가포르 입장에서서는 직접적인 도전이기도 하다”고 전제하고 “싱가포르는 지리적인 이점과 인프라에서 우위를 가지고 당분간은 세계 최대의 벙커 허브의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중국과의 경쟁은 날로 격화도리 것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저유황벙커의 공급확대는 선상에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메리트에는 마이너스 영향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스크러버는 고유황유와 저유황유의 가격 차이가 커질수록 설치에 따른 효과는 커지게 되어있다. 두종류 연료의 가격 차이은 2020년 초에는 싱가포르 시장에서 톤당 300달러가 조금 넘었지만, 코로나 사태와 원유가격 폭락으로 인해 그 가격차가 100달러 이하로 축소되기도 했다.

그 후에 다시 원유가격이 회복이 되었지만, 금년들어서는 연추 이후에 가격차이가 100-12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여 2020년 1월 유황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기 이전에 예상했던 수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는 상태다.

당초 규제강화후에 수년간은 격차가 150-200달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선박들이 스크러버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이 됐었다. 이에따라 2020년말 시점에서는 세계적으로 스크러버 탑재 선박은 모두 3800척에 달했으며 금년말까지는 이 수치가 4400척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S&P 글로벌 플랫츠측 관계자는 “스크러버 탑재는 선박에 있어서 경제적이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으며 특히 투자회수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20만dwt급 이상의 대형 신조선에 있어서는 이것이 매우 유효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충분한 량의 저유황벙커의 공급에 의해 유가 가격차가 제한되고 있어서 스크러버의 장기적인 전망은 이전보다는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