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운영이 중단된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조만간 매각돼 빠르면 올해안으로 재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필리핀 대통령실 대변인은 7월 27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미국 기업과 수빅조선소 매각 협상을 99.9% 완료했다. 조만간 매각작업을 완료하고 올해안으로 운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HHIC-Phil)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기업은 미국 사모펀드 회사인 서버러스 캐피탈 매니지먼트(Cerberus Capital Management)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버러스는 호주 조선소인 오스탈(Austal)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지난 2019년말 필리필 당국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수빅조선소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대형선 건조를 위해 지난 2006년에 설립했으며 한때 근무자가 3만명에 이를 정도로 자리를 잡았지만 조선시황이 악화되면서 모기업인 한진중공업이 2019년 1월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운영이 중단됐다. 수빅조선소가 상환하지 못한 부채만 13억 달러에 달한다.

필리핀 당국은 수빅조선소 매각 절차가 완료돼 올해 가동을 시작하면 최소 약 3400명을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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