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앤마켓, 향후 드론 물류 시장 규모 전망
“소규모 기업 드론 물류 접근성 높아질 것”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비접촉 물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드론 물류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39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한국교통연구원 물류기술연구센터는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인 마켓 앤 마켓(Marketsandmarkets)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소개했다. 동 보고서에서 마켓앤마켓은 2020년 5.3억달러에 불과했던 글로벌 드론 배송 시장 규모가 연평균 54% 가까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2030년에는 39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론을 활용한 물류는 이전부터 물류업계에서 큰 관심의 대상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발발로 인해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는 산업 가운데 하나이다. 드론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비대면 물류 수요에 가장 적합한 수단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전 세계 물류업계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상품 배송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UPS사는 독일 윙콥터(Wingcopter)사와 제휴해 드론 배송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서 미국 월마트사는 플라이트렉스(Flytrex), 집라인(Zipline), 드론업(Droneup), 퀘스트 다이아그노스틱스(Quest Diagnostics)와 협력, 신선식품 및 코로나 자가진단 검사기기를 중심으로 장거리 드론 배송 서비스에 착수했다. 월마트는 플라이트렉스와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식료품, 집라인과는 아칸소 주에서 의료용품, 드론업 및 퀘스트 다이아그노스틱스와는 텍사스 주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 검사기기를 배송할 계획이다.

UPS나 월마트와 같은 글로벌 기업 뿐 아니라 물류창고를 운영하는 소규모 기업들의 드론 접근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소매유통업체들은 타사와의 서비스를 차별화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드론 배송에 주목하고 있으며, 드론을 지배적 온라인 사업자들에 대항하는 수단으로도 인식하고 있다고 마켓앤마켓은 분석했다.

특히 마켓앤마켓은 식품‧소매상품 서비스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인한 의료 및 구호품 서비스의 강세를 예상했으며, 지역별로는 북미와 아태지역에서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북미 지역의 경우 드론 배송에 대한 미국 연방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의 적극적 지원 입장과 이커머스 시장의 급속한 성장으로 타 지역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운송 및 물류산업에 드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상용화되는 과정까지는 많은 장애물들이 존재한다는 점은 해결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직까지 항공 운송에 대한 규제, 드론을 통한 운송 시 화물 무게에 대한 한계, 드론을 조종할 공인된 조종사의 필요성 등 실제로 드론이 실제 물류에 적용되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고정익, 멀티로터, 하이브리드형으로 구분되는 배송 드론의 기종과 관련해서는 하이브리드형이 가장 높은 성장률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이브리드 드론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충돌 회피 및 수직 착륙 기능을 구현했으며, 아마존이 이 하이브리드형 드론을 활용해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를 런칭, 25km 범위에서 3kg까지의 상품을 드론으로 전달할 계획 계획이다.

마켓앤마켓은 “미래 지향적 배송 도구로 여겨졌던 드론은 이제 소매유통 업체들이 소비자에 주문 물품을 신속‧정확하게 전달하는 주요 배송 수단으로 역할을 할 것이며, 점차 사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 배송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밀집‧밀접‧밀폐 등 이른바 ‘3밀’을 회피하려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매력을 더해갈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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