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누센에 9800억원 규모 수출보험 제공
BNP Paribas 등 7개 글로벌 금융기관 참여

9일 프랑스 파리에서 크누센 신조 LNG선 7척에 대한 프로젝트 금융계약서 체결식이 개최됐다. 왼쪽부터 백승달 무보 부사장, 루도빅 제럴드 크누센 LNG CEO, 트뤼그베 세그렘 크누센 그룹 회장
9일 프랑스 파리에서 크누센 신조 LNG선 7척에 대한 프로젝트 금융계약서 체결식이 개최됐다. 왼쪽부터 백승달 무보 부사장, 루도빅 제럴드 크누센 LNG CEO, 트뤼그베 세그렘 크누센 그룹 회장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주한 LNG선 7척에 대해 수출금융을 지원한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이 크누센(Knutsen)그룹에서 수주한 17만 4천㎥급 LNG선 7척에 대해 총 8억 3천만 달러(약 98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수출금융을 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 크누센에 대한 수출금융 지원으로 올해 무역보험공사가 조선산업에 대한 무역보험 지원금액이 3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노르웨이 선사인 크누센그룹은 현지시간으로 11월 9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무역보험공사와 BNP Paribas, Societe General 등 글로벌 투자은행 7개사 등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로젝트 금융계약 서명식을 개최됐다. 이날 서명식에서 백승달 무역보험공사 부사장(프로젝트금융본부장)이 참석해 금융기관을 대표해 축사를 했다.

크누센 신조 LNG선 7척에 대한 프로젝트 금융 계약은 무보가 지원하는 중장기수출보험을 담보로 BNP Paribas, Societe General 등 글로벌 투자은행 7개사가 선박구매자금을 공동 융자하는 구조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운사의 비용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금융구조를 활용해 125년의 업력을 보유한 크누센그룹의 첫 ECA(수출신용기관) 금융 이용을 성사시킨 무보와 글로벌 은행의 성공적 협업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무보가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한 프랜치 택스 리스(French Tax Lease) 금융구조는 프랑스의 세제혜택 제도를 활용해 선박구매비용의 10~15%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무보는 우리 조선소의 수주 경쟁력을 올리는 이 같은 금융방식은 향후 선박금융 분야에서 무보와 금융기관 간의 새로운 협력모델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누센그룹은 무보의 적극적인 수출 금융지원과 한국 조선소의 뛰어난 건조기술을 고려해 17만 4천㎥급의 초대형 친환경 LNG선 7척을 모두 한국조선소에 발주하게 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이 5척, 현대중공업이 2척을 건조하게 되는 크누센 LNG선은 LN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X-DF 이중연료 엔진이 장착되고 증발가스를 재액화해 경제성을 한층 높이는 LNG재액화시스템, 샤프트 발전기, 선체 저항을 줄이는 공기 윤활 시스템 등이 장착된 최첨단 친환경 LNG선이다.

크누센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인수하는 LNG선들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Royal Dutch Shell, 폴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PGNiG와 체결한 LNG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날 서명식에서 크누센 그룹 트뤼그베 세글렘(Trygve Seglem) 회장은 “한국의 기술력과 프렌치 택스 리스를 활용한 무보의 정책금융 지원이 한국 조선소에 LNG선 발주를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사업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조선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스마트 선박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 시점에 글로벌 해운사의 친환경 선박 프로젝트에서 우리기업의 수주를 성공적으로 지원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선사·은행과의 돈독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한국 조선 산업이 세계 선두주자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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