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항공운송산업 올해 전망’ 보고서 발표
“국내 FSC와 LCC간 실적 격차 더 벌어질 것”

올해 항공운송산업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일정 수준 개선되긴 하겠지만 결국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화물전용기 비중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발표한 ‘항공운송산업 2021년 실적 점검 및 2022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2022년에도 단기적으로 큰 폭의 여객부문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화물사업 영위 수준의 차이로 국내 FSC와 LCC간의 실적 격차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국내 항공운송산업 전망에 대해 “2022년의 산업환경은 국가간 이동제한의 점진적 완화로 2021년에 비해 일정 수준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나신평은 이어 “코로나19의 비우호적인 영향 등으로 업권 전반적으로 여전히 불리한 산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여객부문 부진 지속 및 유가상승은 항공운송기업의 실적에 부정적이나, 화물전용기 비중이 높은 경우에는 화물부문 흑자기조 유지를 통해 전반적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의 경우 우수한 화물운송실적 지속, 자산매각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사업 및 재무안정성의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화물운송부문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영업실적 회복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미흡한 재무안정성 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단기적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인수 및 통합에 따른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아시아나항공의 부진한 영업실적과 미흡한 재무안정성이 대한항공의 재무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화물사업 영위 수준의 차이로 올해에도 국내 FSC와 LCC간의 확대된 실적격차는 지속될 것으로 나신평은 판단했다. 나신평은 “LCC의 경우 여객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화물부문을 통한 여객부문의 보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흡한 영업실적이 2022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LCC들에 대한 정부지원이 미미한 수준임을 감안할 때, 올해의 경우 대주주의 재무적 지원 수준이 실질적으로 각 LCC사의 사업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나신평은 지난해 글로벌 항공운송산업 실적과 관련,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은 2020년 대부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저하되었으나, 2021년에는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여객수요 증가 및 각국의 국내선 수요 회복 등으로 영업적자가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영업실적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국내선 시장 규모가 크고 수익구조상 국내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항공사들의 경우 국내선을 중심으로 여객수요 회복이 발생하면서 2021년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으며, 영업흑자로 전환하거나 적자폭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미국 항공사를 제외하고 화물전용기 비중이 낮은 여타 항공사들의 경우 여객부문 내 국제선 비중이 높아, 매출회복이 지연되고 영업적자 감소 폭이 작게 나타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China Airlines(대만, 중화항공) 등 화물전용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항공사들의 경우 글로벌 주요 경쟁사 대비 양호한 영업실적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사 기준 지난해 매출증감 폭은 전년 대비 소폭으로 이루어졌으나, 대한항공과 China Airlines의 경우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여전히 적자를 지속하고는 있으나 영업적자 감소 폭이 여타 항공사 대비 상대적으로 큰 수준이라고 나신평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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