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스자코니(Mark Szakonyi) JOC 편집국장

※S&P Global과 IHS Markit의 합병이 지난 2월 28일 마무리됨에 따라, 기존 IHS Markit의 Maritime & Trade 사업부는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브랜드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IHS Markit 칼럼'은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칼럼'이라는 새 이름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마크 스자코니 국장
마크 스자코니 국장

지난 2월 말부터 일주일간 미국 롱비치(Long Beach)에서 개최된 TPM22와 TPM 테크 콘퍼런스에 3,000여 명의 참석자가 컨테이너 운송 업계의 향방에 대한 200여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분석과 식견을 경청했다. 두 개의 콘퍼런스에서 다룬 내용은 매우 방대하지만, 이 글에서 중점을 둔 내용은 미국의 수입 증가율이 2021년 최고조에 달했을 수도 있지만, 그에 따른 공급난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콘퍼런스에 참여한 연사들은 항만 혼잡 및 차질이 2023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수입량 : 게리 콘(Gary Cohn) 전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자연적인 수요 주기는 스스로 정상화되겠지만 이른 시일 내에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연사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컨테이너 수요가 언제 감소할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 시점은 소비자 지출이 다시 서비스 분야로 옮겨갈 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훌 카푸어(Rahul Kapoor)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부사장은 "미국의 수입 수요는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2021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망 인플레이션 : 다니엘 마페이(Daniel Maffei) 미 연방해사위원회 위원장은 “많은 화주가 운임의 급속한 인플레이션과 공급 제한에 대해 우리가 뭔가 조처를 하기를 원한다. 보고서 및 분석을 늘렸지만, 우리가 행동을 할 만한 [해운업체들의 부당행위] 사례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견해는 컨테이너선사들의 연합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 경쟁력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는 백악관과 입장과 매우 다르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시아-미국을 잇는 컨테이너 운임이 두 배 증가하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지난 1월 전년대비 7.5%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전체 1%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 "중국 경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마치 느린 열차 사고와 같다"라고 나리만 베라베시(Nariman Behravesh) 전 IHS 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지적했다. 베라베시는 지난 세 차례의 TPM 콘퍼런스에서 중국 경제의 내부 압박 요인, 중국의 2위 부동산 기업 헝다(Evergrande)의 채무불이행, 지난 4분기 GDP 성장률 4%로 둔화 등에 대해 경고해왔다.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는 중국의 GDP 성장률이 지난해 8.2%에서 2022년 5.3%, 2023년 5.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 : 존 포카리(John Porcari) 백악관 항만 특사는 "코로나19는 가장 좋은 시기에 물류시스템이 삐걱거린다는 사실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항만은 어른과 따로 앉아서 식사하는 아이들을 위한 식탁 같은 상태로 너무 오랫동안 방치됐다"며 항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향후 미국 서안뿐만 아니라 동안 및 걸프만 연안도 현재보다 더 혼잡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가하는 물량을 처리하려면 항만 시스템은 단순히 수변 개선뿐만 아니라 터미널을 원활히 운용할 수 있도록 항만에 오래 머무는 수입 컨테이너 및 공(空) 컨테이너를 처리할 위성 야적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무역 규제 준수 : "새로운 패러다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앨타나 AI(Altana AI)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에반 스미스(Evan Smith)가 TPM 테크에서 말했다. 미국과 EU의 규제에 따라 화주는 tier-1 부품업체뿐만 아니라 상품의 원자재 및 부품의 원산지를 추적해야 한다. 알루미늄이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되었는지, 혹은 미국 의류 수입업체의 경우 미국에서 수입을 금지한 중국 신장 면화로 생산된 것은 아닌지 등 화주들은 서구 국가들의 규제에 저촉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로 할 것이다.

기업의 자체 물류 통합 : “6년 전, 독자적인 엔드 투 엔드(end-to-end)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우리 업계에서 물류 시스템을 제어하지 못하면, 고객 경험을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니라즈 샤(Niraj Shah) 미국 온라인 가구 판매업체 웨이페어(Wayfair)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가 말했다. 웨이페어는 캐슬게이트로지스틱(CastleGate Logistics)을 설립하여 1만6천여 업체(주로 중소기업)가 신속히 제품을 전달하며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에쉴리퍼니처(Ashley Furniture)는 지난 12월 트럭화물 운송업체 윌슨 로지스틱(Wilson Logistics)을 인수했고,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American Eagle Outfitters)도 올 초 콰이어트 로지스틱(Quiet Logistics)을 인수하는 등 다른 소매업체 역시 인수를 통해 물류 운송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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