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수 교수 흥해 창립 50주년 심포지엄서 지적
‘예선의 현재, 미래 50년 전망’ 포럼 인천서 열려

전준수 교수
전준수 교수

항만물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예선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예선사업 규모의 대형화와 사업의 다각화가 필요하며 이에 따라 현재의 한국예선업협동조합을 장기적으로 예선사업협동조합으로 재조직하고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오프쇼어 관련사업 등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예선업체인 ㈜흥해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6월 23일 오후 1시 인천 송도 오크호텔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전준수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나라 항만예선업의 현황을 분석하고 한국예선업협동조합의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한 몇가지의 제언을 내놓았다.

우리나라 예선업체들은 각 항만별로 너무 많은 숫자가 등록이 되어 있어 규모가 영세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1995년 예선업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 이후에 업체수가 급격히 늘어나 1995년 당시 27개사였던 업체수가 2020년 90개사로 늘어났으며 2022년 기준 예선척수도 322척으로 적정예선수인 297척을 상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에 항만물동량 증가율은 향후 연평균 1.6%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선박의 대형화로 인해 향후 예선사용 입출항 선박 수는 연평균 0.4%씩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서 예선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수입 감소로 고전할 것이 예상된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예선업체들은 환경 이슈와 관련하여 탈탄소화를 향한 친환경선박 도입을 서둘러야 하고,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ESG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세부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등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환경변화에 발 빠른 대응을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준수 교수는 이러한 한국예선업체들의 사정에서 향후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익증대를 위한 자본 축적”이라고 지적하고 “하지만 예선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예선사업의 매출 증가를 통해 수익을 증대하기는 불가능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여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개별 예선업체의 규모가 너무 영세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준수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은 장기적으로 예선업간 협력을 통해 규모의 대형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예선 운영회사를 설립하여 핵심자산인 예선 선박과 관련업무를 제3자에게 위탁하거나 예선업협동조합을 예선사업협동조합으로 재조직하여 공동사업화 하는 방법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 교수는 외국의 대형 예선업체들은 예선사업과 관련된 재난구조나 인양사업, 풍력발전 건설사업, 오프쇼어 관련 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함으로써 수익을 증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예선업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장기적으로 항만예선 외에 오프쇼어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을 주최한 ()흥해 배동진 회장은 개막 인사말에서 흥해 같은 작은 회사가 이런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것을 생뚱맞게 여기지 마시고, 애정으로 이해해 주시고, 시대의 엄중함과 절실함을 함께 느껴주시기를 간청드린다고 말하고 오늘의 연구 발표가 완성된 것이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완성해 나가는 미래를 향한 첫발자국의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청중들에게 토론에 적극 참여할 것을 주문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한국예선의 현재, 미래 50년 전망”이라는 대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은 기조연설과도 같은 전준수 교수의 발표(항만예선 현황과 미래 발전 방향 제언)에 이어 제1세션에는 덕성여자대학교 원동환교수가 '예선업협동조합의 미래 대안'이라는 주제로, 제2세션에서는 목포해양대 남택근 교수가 '예선기술의 혁신'이라는 주제로,  성결대학교 양창호 교수가 '원격조종 및 자율운항 예선 기술'이라는 주제로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서 제3세션에서는 고려대의 김인현교수가 '미래예선의 법제도'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했으며, 제4세션에서는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 콩스버그 마리타임, Damen 등 3사의 '선진기술에 대한 소개'의 자리도 마련되어 끝까지 참가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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