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부문 예산 문제로 사업 지속 불투명
“선박관리업·해운업 발전에 자양분될 것”

대한민국의 우수한 청년해기사들을 드넓은 세계 해운시장으로 진출시켜 더 많은 경험을 쌓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글로벌 승선 취업 프로젝트가 예산 문제 때문에 중단 위기에 빠졌다.

글로벌 승선취업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해양수산부와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전국선박관리선원노동조합, 한국해운협회 등 민관이 협약을 맺고 매칭 펀드로 예산을 확보해 추진돼 왔으나 최근 민간부문의 예산 확보 문제로 사업 중단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최근 예산 문제를 해결하고 지난 8일, 17명이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 입교하면서 올해까지는 사업을 이어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내년에도 민간부문 예산 확보가 여전히 불투명해 사업 지속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간부문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2019년과 지금의 상황이 달라지면서 이 사업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당초 이 사업은 한진해운 파산 사태로 해기사 일자리가 부족해지자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아보자는 고용 창출의 관점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 해운호황으로 국적선대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국적선에 승선시킬 해기사가 부족해졌기 때문에 청년 해기사를 교육해 해외에 내보낼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외 선박에 취업 중인 한국인 해기사를 국내로 들여야 할 판이다. 따라서 더이상 청년 해기사 해외 취업 프로젝트는 필요없게 됐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승선 취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해양수산연수원 장은규 본부장은  “상급 해기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국적선사 입장에서는 이 사업에 대해 부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시각을 조금 넓혀서 봤으면 좋겠다. 이 교육사업을 통해 청년 해기사들이 해외에 진출해 더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 자체가 한국해운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장 본부장은 “해외 취업에 성공한 청년 해기사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아 더 우수한 인재로 성장한 후에 다시  국적선에 승선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국적선사에게도 준명 도움이 된다. 청년 해기사들의 재교육이라는 측면에서도 이 사업은 앞으로 더욱 확대하고 지속해야 할 명분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 본부장은 “그동안 청년 해기사들이 해외 선사에서 인턴십이나 취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 자체가 없었다. 해외 선사에서 근무하면서 그들의 시스템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한국선박관리산업은 물론 한국해운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자양분이 될 것이다. 해운업계는 물론 해양대학교 등 교육기관들도 이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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