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사포럼 월례포럼서 선원문제 다뤄
전영우 소장, 선박기술명장 제도 제안

전영우 해기인력정책연구소장이 19일 개최된 한국해사포럼에서 선원문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전영우 해기인력정책연구소장이 19일 개최된 한국해사포럼에서 선원문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청년 해기사들이 장기승선을 꺼리면서 상급 해기사 노령화와 부족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가칭 ‘해기전승 아카데미’를 가동시켜 상급 해기사 육성을 촉진해보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 전영우 해기인력정책연구소장은 한국해사포럼이 8월 19일 개최한 제22회 월례포럼에서 ‘선원 수급 현황과 문제점 해결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해기전승 아카데미’ 설치·운영을 제안했다.

전영우 소장은 선원부족문제와 직급별 수급불균형 등 국내 선원문제 현황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기전승의 필요성, 해기전승을 위한 세부 전략들에 대해 발표했다.

해기전승을 위한 세부 전략의 하나로 제시한 해기전승 아카데미는 해양계 대학과 해양수산연수원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 초급해기사를 상급해기사로 육성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진행해 상급 해기사 공급을 확대 해보자는 아이디어다.

해기전승 아카데미 교육과정에 탄소중립, 스마트십 등 혁진적인 과목은 추가하고 일부 교육은 축소시켜 새로운 선박운항기술을 갖춘 상급 해기사를 빠르게 육성해 공급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초대형 친환경 선박, 자율운항 선박 등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선박이 건조될 때부터 해운업계와 학계가 공동으로 해기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해기전승 아카데미를 통해 운항기술 교육을 함으로써 한국 상급 해기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영우 소장은 또 “초급 해기사들을 장기 승선시켜 상급 해기사로 성장해 나가도록 유도하는 데 필요한 게 CDP, 즉 선원경력프로그램이다. 해기전승 아카데미를 통해 해기사들이 해상근무후 육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CDP 관리를 해주면 장기승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소장은 또 해기사들의 장기 승선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선박기술명장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항해사는 도선사가 되기 위한 자격요건을 채우기 위해 장기승선해서 선장까지 되는 경우가 많지만 기관사는 장기승선을 유도할 제도가 없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는 숙련기술장려법에 따라 1986년부터 ‘대한민국 명장’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22개 분야 96개 직종에 634명이 선정돼 있는데 이를 벤치마킹해 선박기술명장 제도를 도입하자는 제안이다. 기관사들을 대상으로 선박기술명장을 선정해 일시 장려금, 계속 종사 장려금, 휘장 및 명패 수여 등을 통해 기관사들의 명예를 높여주고 경제적으로도 지원해주자는 얘기다.

이외에도 전 소장은 해기사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해양계 교육기관들이 공동으로 신속 대응팀을 신설해 산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승선 취업률이 저조한 여성 해기사들의 승선 촉진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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