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란씨 12년만에 윌헴슨 첫 여성 선장 영예
"여성 선원들 유리 천장 깨는데 영감됐으면"

스콧 리치 윌헴슨쉽매니지먼트코리아 지사장(왼쪽)이 이은란 선장에게 선장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스콧 리치 윌헴슨쉽매니지먼트코리아 지사장(왼쪽)이 이은란 선장에게 선장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선박관리회사인 윌헴슨쉽매니지먼트(Wilhelmsen Ship Management)가 한국인 최초 여성 선장을 임명해 화제다.

윌헴슨쉽매니지먼트는 10월 1일자로 이은란씨를 선장으로 임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은란 선장은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2011년부터 3항사로 윌헴슨쉽매니지먼트에서 근무를 시작해 12년만에 최초의 한국인 여성 선장으로 임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은란 선장은 현재 자동차운반선 MORNING PILOT호 선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윌헴슨쉽매니지먼트는 지난 2010년부터 선박에서의 다양성과 평등, 포용성 도입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왔고 이번에 한국 최초의 여성 선장을 배출하는 성과를 내게 됐다. 윌헴슨은 이러한 이니셔티브를 통해 여성 선원층을 두텁게 발전시키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스콧 리치(Scott Ritchie) 윌헴슨쉽매니지먼트코리아 지사장은 “남성 중심적인 해운산업에서 한때 선원으로 활동했었기에 그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한다. 쉽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시작의 첫걸음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성 사관과 선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우 윌헴슨쉽매니지먼트코리아 부지사장은 “이은란 선장은 윌헴슨쉽매니지먼트에서 한국인 여성으로 최초로 선장에 임명됐다. 이은란 선장이 처음이지 마지막은 아니다. 윌헴슨쉽매니지먼트의 프레임워크와 지원체계로 시니어 사관으로 성장하는 한국 여성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여성 사관들이 육아와 동시에 업무를 지속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은 윌헴슨쉽매니지먼트가 가장 주력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탄탄한 교육시스템, 선주 및 관리자와 한국해양대학들간의 응집력있는 협력으로 한국은 윌헴슨이 여성 사관을 늘려 세계적인 선원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격한 곳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은란 선장은 “한국의 몇 안 되는 여성 선장이자 윌헴슨쉽메니지먼트 최초 여성 선장으로서 더 많은 여성 선원들이 유리 천장을 깨고 젊은 세대들이 선원으로서의 직업을 고려하는데 영감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은란 선장은 “역량과 능력을 인정받아 선장으로 임명된 점에 매우 감사함을 느낀다. 잘 짜여진 커리어 발전 계획은 지속적으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이를 통해 규제 및 산업의 요구사항을 충족해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윌헴슨은 해양산업이 탈탄소와 다양하고 공정하며 포용적인 업무환경 조성을 추진함에 따라 선원들이 변화에 대처하고 적응해 나가기 위한 유연하고 기술적인 역량을 연마하는데 투자하고 있다.

윌헴슨그룹의 선박관리회사인 윌헴슨쉽매니지먼트는 세계 최대 선박관리기업 중 하나로 LNG선, LPG선, Ro-Ro선, 자동차운반선(PCTC), 컨테이너선, 크루즈, 벌크선, 오프쇼어 등 450척의 선박과 1만 800명 이상의 선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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