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훈 교수 “철도물류 예산 증액해야”

지난 5일 오봉역에서 발생한 수송원 사망사고가 한국철도공사가 철도물류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한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배화여자대학교 구교훈 교수는 최근 이같이 주장하고, 철도공사의 예산 편성시 철도물류 부문 예산의 대폭 증액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11월 5일(토) 오후 8시 20분경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경부일반선 오봉역에서 시멘트 수송용 벌크화차를 편성하기 위해 차량을 연결·분리하는 과정에서 차량 정리 작업 중이던 코레일 소속 직원 1명이 열차에 치여 사망하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는 지난 3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재한 ‘철도안전 비상대책회의’에서 코레일이 중대재해 예방 대착을 내놓은지 이틀 만에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그리고 3월 대전 열차 검수고 코레일 직원 사망사고, 7월 경의중앙선 중랑역 코레일 직원 사망사고, 9월 일산선 정발산역 코레일 직원 사망사고에 이어 올 들어 네 번째 발생한 사망사고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국토부는 철도특별사법경찰대, 철도안전감동관 등을 투입, 이번 사고의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조사하여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이번 사고가 발생한 차량정리를 포함하여 관제, 유지보수 등 철도 안전관리실태에 대해 총체적인 안전감독과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코레일에서 철도물류 마케팅과 영업 총괄 책임자로 3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배화여자대학교 구교훈 교수는 이처럼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코레일이 지난 10여년동안 철도물류에 대한 투자는 등한시하면서 대국민 서비스인 KTX 열차 운행 위주의 투자에만 집중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구교훈 교수는 “제가 근무했을 당시에는 철도화물 수송분담률이 현재 1.5%에 비해 6.4%로 비교적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코레일 경영진들은 여객수송에만 치중하고 재무적투자 역시 KTX 의주였으며 적자부문인 화물열차는 늘 뒷전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다보니 국내 최대 컨테이너 화물역인 오봉역조차 미흡한 투자로 인해 전근대적인 시설과 운영체계를 벗어날 수 없었고 이러한 것이 이번 사망사고를 야기한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구 교수의 주장.

구 교수는 “철도공사 경영진은 오직 눈에 보이는 대국민 서비스인 여객수송에만 집중, 성과를 내는데 집착하고 지난 10여년간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철도공사 사업 중 계륵같은 화물부문은 개혁을 계속 미룬 채 등한시하는 등 전시행정의 철도운영을 답습해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철도공사의 예산편성 시 철도물류 부문의 예산을 대폭 늘려서 화물역의 시설, 화차, 기관차 등 인프라와 열차조성방식과 편중되고 비탄력적인 인력운영 구조의 개혁”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이번 사고는 언젠가 다시금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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