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술력 인정받아, 지역조선업 숨통

왼쪽부터 유상철 HJ중공업 대표, 조승환 해수부 장관, 김경배 HMM 사장 
왼쪽부터 유상철 HJ중공업 대표, 조승환 해수부 장관, 김경배 HMM 사장 

HJ중공업이 HMM으로부터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9천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HJ중공업(대표이사 유상철)은 2월 14일 HMM과 9천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척당 1억 2425만달러, 총 2억 4850만 달러(약 3167억원)에 2025년 12월말까지 인도하는 조건으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HJ중공업이 메탄올 추진선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J중공업은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탄소중립 정책과 이에 따른 탈탄소 선박 발주에 대응하고자 LNG 추진선을 비롯한 메탄올 추진선 등 그린십 기반의 컨테이너선 개발을 추진해왔고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HJ중공업은 이번에 현대중공업과 HMM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동시에 수주함에 따라 대형조선사에 견줄만한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보유했음을 입증해 컨테이너선 건조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HMM으로부터 9천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수주했다.

HJ중공업은 또 이번에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하면서 선박 건조에 수반되는 각종 기자재 발주를 통해 부산지역 경제와 조선기자재 산업에도 단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수주에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성권 경제부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관계자들과 시민단체들은 지역 경제와 조선업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수주 활동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이번 수주 성사로 원자재가격 상승과 일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조선업계가 숨통이 트이고 고용과 투자 양면에서 지역경제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탈탄소 시대를 맞아 다양한 선박 연료가 적용되면서 선주사의 친환경선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메탄올 추진선을 비롯해 탄소제로를 구현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력을 축적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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