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기관 참여, 2026년까지 197억 투입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어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안전하면서도 고효율의 어선을 설계할 수 있는 데이터플랫폼 개발이 본격화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AI기반 어선 설계 데이터플랫폼 개발 및 실증 5개년 연구가 올해로 2년차에 돌입함에 따라 지난해 추진한 어업현장 조사‧분석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선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는 공단이 주관하며 14개 산‧학‧연 기관이 공동 추진하는 국가연구개발 사업으로, 2021년 공단이 해양수산부와 함께 소형어선 안전강화와 표준어선 현장보급을 위해 최초로 기획했다. 2026년까지 정부출연금 197억 원이 투입된다.

국내 10만여 척 선박 중 60%는 어선이며, 그중에서도 10t 미만 소형어선이 차지하는 비율은 94.2%나 된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선박이 10t 미만 소형어선임에도, 대부분 기술적 검토가 다소 완화된 도면으로 건조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공단은 선주 선호도와 정부 정책을 충족하면서, 현장 수용성과 안전성도 갖춘 다양한 표준어선 모델, AI 선박설계 시스템, 보급 플랫폼(전용 웹사이트 구축 등)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공단은 지난해 어업인 인터뷰, 현장조사 등을 통해 해역별, 업종별, 톤급별 어선과 어로 시스템(양망기, 양승기 등) 현황, 보유 어선 개선 의견, 어선 신조시 주요 고려사항 등에 대한 분석을 마쳤다. 어민들과 함께 실제 소형선박을 검증하는 등 현장 의견을 연구에 적용하는 ‘리빙랩’ 운영을 위한 초기작업도 마무리했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으로 건조한 친환경 어선에 대한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다만, HDPE 어선이 섬유강화 플라스틱(FRP) 어선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HDPE 건조 기술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올해 공단은 AI 선박설계 시스템이 조합할 소형 연안어선 각 부분에 대한 모듈 데이터(어선, 어로시스템)를 고도화하고, 다양한 표준어선을 개발할 AI 알고리즘을 완성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공단은 지난 14일 세종시 본사에서 연구 운영위원회를 열어 정부, 연구 참여기관들과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인공지능(AI) 기반 어선 설계 데이터플랫폼 개발 및 실증’ 연구가 실용화되면 어민의 편의는 물론, 연안어선의 안전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6년까지 정부, 참여 전문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연구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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