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獨 물류기업 탄소저감 노력 소개
“탄소저감 신기술 본궤도, 선행모델 삼아야”

화물 운송이 전 세계 온실가스의 1/9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물류기업들도 독일 등 세계 주요 기업들의 탈탄소화 노력을 선행 모델로 삼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박소영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은 최근 ‘독일, 물류 분야 다양한 CO₂ 배출량 감축 해법으로 주목’이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3D 프린팅, AI, 바이오 연료 등 독일 물류기업들의 탈탄소화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에 대해 소개했다.

박소영 무역관에 따르면 화물 및 창고업 분야 세계 1위이자 독일 매출 1위인 도이치포스트(Deutsche Post) DHL은 향후 짓는 모든 신축 건물이 탄소중립을 충족할 뿐만 아니라 모든 배송 차량의 60%를 전동화하고, 항공화물 연료의 1/3을 지속가능한 연료로 대체하는 등 2030년까지 친환경 솔루션에 70억유로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DHL은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총 2900만톤의 CO₂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HL과 쌍벽을 이루는 독일의 대표적 물류기업 중 하나인 독일 도이치반(Deutsche Bahn, 독일 철도)의 화물 운송 자회사 DB 쉥커(Schenker)는 새로운 물류 영역으로 출발하기 위한 첫 작업에 나섰다. DB 쉥커는 화물이 특정한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가 수요에 따라 육상·해운 등의 경로를 거쳐 최종 운송되는 기존의 물류 메커니즘과는 달리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광범위한 고객에게 새로운 ‘주문형생산(On-Demand Production)’ 물류 서비스를 최초로 제공하고 있다.

DB 쉥커는 수요가 높지 않은 예비부품이나 최소 구매 수량이 많아 대량으로 보관해야 하는 부품을 따로 제조해 보관하지 않고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고객 소재지 인근에서 3D 프린터로 직접 주문형으로 생산해서 조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현재 DB 쉥커가 3D 프린팅을 통해 생산할 수 있는 부품은 DB 쉥커 전체 화물 재고의 약 10%에 해당하는 8만여 개에 달하며, 지속적으로 생산 가능한 새로운 부품이 업로드된다. 이에 따라 사전 생산 및 보관이 필요없어 자본 투입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고 박소영 무역관은 덧붙였다.

물류 분야에서의 3D 프린팅 기술의 활용은 고객들로 하여금 필요한 제품을 보다 빨리 받아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도 장점이 있다. 사고와 같은 갑작스러운 부품 조달 수요가 발생했을 때 기존의 경우라면 부품을 주문하고 운송하고, 최종적으로 받아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3D 프린팅을 이용하면 고객이 이를 즉시 받아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3D 프린팅을 사용해 열가소성 수지로 부품을 만들면 견고하고 내구성이 있으면서 마모가 적고, 부품이 파손되면 즉시 다시 제조할 수 있어 금속 부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을 사용한 배송 지연 감지, 물류 및 재고 관리의 디지털화 및 대체 운송 경로 결정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박소영 무역관은 전했다. DB 쉥커는 2022년 9월 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강화된 ‘글로벌 공급망’ 온라인 플랫폼을 선보인 바 있는데, 이 플랫폼에는 모든 컨테이너 선박에 대한 정확한 소비 및 배출 데이터가 저장돼 있어 훨씬 더 많은 CO₂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영 무역관은 이밖에 바이오연료 도입, 차량의 효율적 설계 및 연료 절감법, 녹색금융 활용 등 독일 물류기업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채택하고 있는 다양한 해법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박소영 무역관은 “탄소 중립을 향한 전방위 산업에서의 노력이 가시화되면서 독일에서는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차량 운송 및 물류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며, 탄소 저감 기술 및 저탄소 제품 시장이 서서히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다양한 해법이 활용되고 있는 물류 및 유관 분야 기업의 사례는 우리 기업에도 선행 모델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동 분야에서의 성장 수요가 다양한 저탄소 제품 및 솔루션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적극적 판로개척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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