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기념일 지정, 유급휴일 지정 추진
해수부, 7월 선원 일자리 혁신 방안 발표

한국 수출의 숨은 공로자인 선원들이 첫 생일을 맞았다.

해양수산부는 6월 23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이벤트홀에서 ‘꿈을 향해, 당신의 항해’라는 주제로 ‘2023년 한국 선원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 선원의 날의 날은 선원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선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행사로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됐다. 그러나 이번 선원의 날은 매년 6월 셋째 주 금요일을 ‘선원의 날’로 정하는 선원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첫 번째 맞는, 국가가 공식 인정하는 선원들의 첫 생일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 2010년 STCW를 개정하면서 6월 25일의 ‘세계 선원의 날’로 지정했지만 우리나라는 6.25 전쟁일 겹쳐 선원들을 위한 온전한 축제일로 기념하기로 어려웠다. 이에 전국해상선원동조합연맹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한국 선원의 날라 지정해줄 것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고 선원법 개정안이 지난 5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선원의 날’이 국가 공식 기념일로 지정됐다.

다만 개정 선원법이 6월 20일 공포돼 3개월 뒤인 9월 21일부터 시행돼 첫 번째 법정기념일로서 한국선원의 날은 내년 6월 21일 개최될 예정이다.

23일 개최된 행사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용 선원노련 위원장, 정태길 선원복지고용센터 이사장, 정태순 한국해운협회 회장을 비롯해 해양대, 해사고 학생, 오션폴리텍 교육생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승환 장관은 “늘 거친 바다에서 헌신해 주시는 선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한국 선원의 날’을 맞아 선원의 위상도 한 단계 높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 정부는 우리 선원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 환경을 개선하고, 우수한 선원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장관은 “안타깝게도 우리 선원 노동시장은 기존 선원들의 고령화와 젊은 선원들의 이직으로위기를 겪고 있다. 정부는 7월 중 선원들의 일자리 환경 개선과 우수한 국적 선원 양성 등의 정책을 담은 ‘선원 일자리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위기 타개를 위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경제안보의 핵심인 선원들이 자부심을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해양수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선원에 대한 정부 포상이 진행돼 코로나19로 배에서 숨진 타이쿤쉽핑의 故김종일 선장, 전국원양선원노조 박동규 갑판장 등에게 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박성용 선원노련 위원장은 “故김종일 선장은 생전 뛰어난 운항실력과 직무역량으로 많은 후배 선원들에게 모범을 보여줬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후배 선원들이 지치지 않도록 격려했고 고충 해소에 앞장섰던 분이다. 김선장 같은 분들이 있었기에 코로나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오늘날 해운 강국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유족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씀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선원노련은 내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되는 선원의 날이 선원들의 사기 진작과 실질적인 혜택이 부여될 수 있도록 유급휴일로 명시될 수 있도록 선원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 한국선원의 날을 기념해 대규모 시민 대축제를 개최해 선원과 선원가족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시민들의 선원에 대한 인식과 호감도 개선될 수 있도록 추짆나다는 계획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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