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정진택 사장 "스마트 혁신 중요"
조선업 상생 확산위한 ‘Fair Play賞’ 제안

삼성중공업 정진택 사장이 21일 개최된 한국선급 63주년 기념 기술세미나에서 기조 강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정진택 사장이 21일 개최된 한국선급 63주년 기념 기술세미나에서 기조 강연하고 있다.

“조선소 생산인력은 조만간 외국인으로 채워질 수도 있다. 외국인력에 안주한다면 한국조선은 미래가 없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외국인력을 쓸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 스마트 오퍼레이션 등 솔루션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을 맡고 있는 삼성중공업 정진택 사장은 6월 21일 한국선급이 개최한 창립 63주년 기술세미나에서 ‘조선산업 재도약을 위한 스마트 혁신’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통해 인력 부족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스마트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진택 사장은 “멀지 않아 조선 생산인력이 모두 외국인으로 대체 될 수도 있다. 2014년 17만명 규모였던 생산인력이 2022년말 현재 7만명으로 56%나 급감했다. 연구·기술직이나 관리직 역시 타산업 부문으로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46%나 급감했을 정도로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조선인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부족해진 것은 조선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주물량은 확대되고 있으나 기존 보유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신규 진입 인력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사장은 특히 한국조선의 주력 수주선종인 LNG선이 최근 수주가 크게 확대되면서 핵심 분야인 LNG선 화물창을 생산할 전문인력이 2024년말까지 1270명이 부족한 상황으로 조선업계가 공동 대응해 자체 인력 양성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조선산업 상생을 위해 동종업계간 과도한 인력 스카우트를 자제하고 파이를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LNG 화물창 생산인력 공동 양성 추진방안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마트·친환경 선박으로 조선업계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스마트, 친환경 분야 연구개발 및 설계분야 인력 수요가 2030년까지 1만 8천명 이상으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이분야 전문인력이 1만명 정도이므로 앞으로 8천명 정도 추가 양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사장은 스마트·친환경 선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산학연이 공동으로 ‘미래인재양성센터’를 설립해 빅데이터·AI, 친환경 선박, 자율운항 선박, 스마트 야드 등 4대 융복합기술 중심의 실무형 인재 양성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정사장은 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생산인력은 외국인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으며 워라밸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연구·기술·관리직 역시 부족한 실정이어서 스마트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성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사장은 현재 삼성중공업에서 시도하고 있는 디지털 트윈, 3D 모델링 기반의 도면 승인 및 검사 시스템, 메타버스를 활용한 원격 품질관리 등 스마트 오퍼레이션을 설명했다.

한편 정사장은 대한민국 조선업의 지속 가능한 글로벌 톱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과 상생협력, 동반성장 기반의 미래지향적 상생 문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촉진하기 위해 ‘Fair Play賞’을 제정하자고 제안했다.

정사장은 “한화오션이 출범하면서 기술인력 각축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서로 죽이려는 경쟁보다는 상생을 위한 경쟁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조선업이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미래지향적인 상생 추구 문화가 확산될 필요가 있어 생뚱맞지만 ‘Fair Play賞’을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사장은 “이제는 사고의 틀을 깨야 한다. 보다 적극적으로 AI기술을 도입하고 디지털화되지 않으면 더 이상 조선업을 지탱하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아무리 디지털화되더라도 조선업에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존 인력을 귀하게 쓰고 새로 들어오는 인력은 더 귀하게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