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천항만공사 이경규 사장

인천항만공사 이경규 신임 사장
인천항만공사 이경규 신임 사장

IPA 사장 취임 한 달, 지역사회와 소통 강조
‘비전2035·신경영방침’으로 혁신동력 확보

최근 인천항은 중요한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향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을 견인할 인천 신항 1-2단계 개발사업뿐만 아니라 부산항에 이어 국내 두 번째 항만 재개발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항 1·8부두 재개발, 인천항의 중요한 먹거리 중 하나인 중고차 스마트오토밸리 조성 등 향후 인천항의 미래를 책임질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도처에 즐비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인천항만공사의 제7대 사장직에 취임한 이경규 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 터. 이경규 사장은 취임 한 달이 지난 지난 6월 23일 해운전문지 기자단과 가진 첫 간담회에서 취임 당시 일각에서 제기했던 우려를 인식한 듯 지역 사회와 긴말한 소통을 통해 산적한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엇다.

아울러 오는 7월 「IPA 비전 2035」와 「신경영방침」을 마련해 공사의 역할과 미래비전을 새롭게 정립하는 한편, 해운항만·국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와 현장에서 쌓아온 지식과 경험,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인천항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경규 사장과 나눈 일문일답.


-제7대 인천항만공사 사장에 취임하게 된 소감과 포부 부탁드린다.

=지난 5월 15일 인천항만공사 제7대 사장에 취임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짧은 기간이지만 한 달간 느낀 소감으로는 공직의 출발점이었던 인천으로 다시 오게 되어 매우 뜻깊고, 고향으로 되돌아온 느낌마저 든다는 것이다.

인천항만공사 사장에 임명되기 이전인 올해 3월 말까지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을 역임한 경력 때문에 해양수산부 출신, 그리고 수산 전문가가 IPA 사장으로 임명됐다는 비판적 여론이 일각에서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실 저는 공직생활을 1996년 인천지방해운항만청에서 시작했으며,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에 근무할 당시 인천항만공사 설립 TF에도 참여한 바 있을 정도로 인천항과 인연이 깊다. 따라서 지역에서 우려하시는 일방적인 사업추진은 없을 것이며, 인천광역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비롯한 지역의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현안을 풀어갈 것이다.

올해도 여전히 경기회복 조짐이 불투명하고 인플레이션, 고금리,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인해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그간 인천항의 종사자들이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사회의 많은 분과 마음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나갈 것이다.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서 관계기관과의 소통에 앞장서는 동시에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혁신’하고 ‘소통’하며 ‘고객지향’하는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앞장서도록 하겠다.

-지난해 인천항은 전년 대비 약 5% 감소한 319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했고 올해 역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올해 물동량 목표 및 물동량 감소 극복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현재 인천항은 중부권 화주 대상 마케팅, 중국 및 동남아시아 포트 세일즈 등을 통해 총 70개의 컨테이너 정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5월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5.9%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이 같은 상승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가 전년 대비 7.3% 증가한 345만teu의 컨테이너 물동량 달성을 목표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를 위해 총 8개 이상의 신규 컨테이너 정기항로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항로 다변화를 위해 권역별 물량, 화종분석을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신조 선박 인도 예정 선사를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항로별·선사별 물동량 모니터링을 통한 집중관리 항로 선정, 이탈 항로 재유치, 수도권·중부권 화주 물동량 추이 분석을 통한 선사-화주 간 매칭 마케팅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아울러 인천항의 강점과 신규 배후단지를 연계한 물동량을 창출하고자 한다. 인천국제공항과의 인접성, 한·중 카페리 항로 보유 등 인천항의 장점을 살린 Sea&Air 물동량을 확대하고, 전자상거래, 냉동·냉장 특화구역을 연계한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를 통해 인천항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도권, 충청·강원권 물동량 유치를 위한 권역별 맞춤형 마케팅을 추진하고, 뷰티, 푸드, 바이오 등 K-상품 수요와 연계한 신규 화물 유치에 노력할 것이다.

-IPA의 부채비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개선할 대책은 무엇인지?

=올해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액이 약 67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감가상각비·이자비용· 세금 등 고정비용 증가로 재무건전성 지표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경상경비를 줄이고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발굴할 계획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우리 공사 사업목적과 다소 부합하지 않는 자산을 매각하고, 임기 동안에는 미래성장동력이 될 고부가가치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등 재무여건의 구조적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재무적 영향이 큰 주요 사업은 프로세스 및 타당성 검증체계를 강화해 예산·사업관리를 강화하고 재무건전성을 제고할 것이다. 투자사업에 대한 타당성 분석, 사업 변경에 따른 적정 조정방안 수립, 사후 타당성 평가 제도 신설 등 사업 추진이 보다 정교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아울러 민간기업 수준의 관리회계 방식을 각 본부별로 철저히 적용하여 매출 증대를 위한 수익시설 적기 확충, 비용 절감 등으로 적극적인 경영체질 개선에 주력할 것이다.

-인천시의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관련된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매각 의사를 밝힌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복합지원용지(골든하버) 개발사업’ 등 지역과 관련된 현안이 많은데 현재 진행 상황 및 계획은?

=IPA가 사업시행자의 지위에 있는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며, 해양수산부·인천광역시·IPA가 지난 4월 28일 공동 구성한 ’내항 최고위정책협의체‘를 통해 수시로 협의하면서 인천광역시의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다.

내항 1·8부두 개방과 관련해서는 인천광역시·내항부두운영사와의 실무적 협의를 통해 개방구역 확대, 대체부지 제공 등 최적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단계별로 꼼꼼히 챙겨, 시민이 염원해온 원도심 재생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골든하버 개발사업의 경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매입 의사에 따라 실무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현행 항만법 개정 노력을 통해 투자유치 제약 요건을 해소하고 민간 투자유치 환경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중고차 수출단지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과 운송서비스 지원센터(아암물류2단지 화물차 주차장) 또한 지역주민과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은?

=인천항은 중고차 수출 거점항으로, 중고차 수출산업 선진화를 위해 남항 역무선 배후부지에 중고자동차 수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5월 12일자로 우선협상대상자인 카마존 컨소시엄에서 설립한 카마존㈜(특수목적법인)과 사업추진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지역사회 및 인근 주민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여 원활한 사업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살펴보도록 하겠다.

또한 운송서비스 지원센터의 경우 육상운송 물류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3월 운송지원센터 기반시설을 준공하고 주차장 개장을 준비 중이나 인허가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화물차 주차장은 물류기능에 있어 필수 시설이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화물차 기사를 위한 최소한의 편의시설인 만큼 인천광역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과 협의하여 주차장이 조속히 개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부터 인천항 연안 여객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3월부터는 크루즈선 입항이 재개됐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중 카페리 재개만이 남았는데 이에 대한 준비 상황과 엔데믹 선언 이후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IPA의 계획이 궁금하다.

=크루즈의 경우 팬데믹 이후 3월 19일 입항이 재개된 이래 현재까지 총 7척이 입항했으며,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광역시, CIQ기관 등과 긴밀한 공조 하에 크루즈 입항에서 출항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두, 터미널 등 크루즈 인프라를 재정비하고, 인천항 미기항 크루즈 선사 대상 집중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으며, 아울러 모항 유치 및 플라이앤크루즈(Fly&Cruise)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카페리 역시 여객 재개를 대비해 유관기관 협의체를 활성화하고 종합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객터미널은 다중이용시설로써 여객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여객터미널에 안전시설물을 설치하고 지속적인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위해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CIQ 등 유관기관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선사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여 수화물 탁송장 확장, 자동 출입국심사대 도입 등 고객서비스 제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IPA는 향후 한중 카페리 재개 시 원활한 여객 맞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여객 혼잡 ▴매표 ▴수하물 ▴CIQ 프로세스 ▴셔틀버스 운행 등과 관련된 1차 종합시뮬레이션을 실시했으며, 하반기에는 이용자 관점에서 터미널 운영 ·안전과 관련된 과제를 지속 발굴하고 2차 시뮬레이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목표와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우리 공사 주요사업과 지역 현안이 어느 때 보다 밀접하게 연결된 시기에 부임하게 되어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글로벌 해운항만 환경 변화에 맞춰 우리 공사의 역할과 미래비전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올 7월 「IPA 비전 2035」과 「신경영방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인천항 비전 2035 및 발전 방향, 정부정책 이행 및 성과 극대화를 위한 IPA 전략경영체계 점검·수정, 신임 경영진의 경영방침을 반영한 전략 수립 등을 담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 공사 중장기 경영목표, 재무관리계획 등을 새로이 하고, 가치체계 공유·확산과 조직 변화관리 방안 마련을 통해 조직 내 혁신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해운항만·국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와 현장에서 쌓아온 지식과 경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천항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인천항만공사의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인천항만공사 이경규 신임 사장이 6월 23일 해운 전문지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이경규 신임 사장이 6월 23일 해운 전문지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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