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인명피해 462명, 여름‧가을 67.2% 발생

코로나 엔데믹 이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낚시 레저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7월부터 낚시어선 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활용해 최근 5년간(2018~2022년) 낚시어선 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어선사고 선박 수 총 1만 353척 가운데 낚시어선 사고는 총 1385척으로 13.4%를 차지했다.

계절별로는 여름(6~8월)이 367척(26.5%), 가을(9~11월)이 564척(40.7%)으로, 전체 사고의 67.2%(931척)*이 낚시 레저 성수기인 여름과 가을에 발생했다. 특히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전 기간 월평균이 넘는 증가세를 보이더니, 여름과 가을 사이에 하루 평균 1척꼴인 월평균 31.0척의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10월에는 월평균 42.0척에서 사고가 발생해 월평균 전체 사고 선박 수인 23.1척의 2배 가까이 웃돌았다.

낚시어선 사고의 주요 종류는 기관손상이 36.8%(509척)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이어서 충돌 15.5%(215척), 부유물감김 13.4%(185척)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2021년 대비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 낚시어선 사고 종류는 좌초와 침수로 각각 2.4배,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낚시어선 침수 사고는 여름과 가을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돼 주의가 필요하다.

낚시어선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최근 5년간 낚시어선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총 462명으로 ▲사망 9명 ▲실종 1명 ▲부상 452명으로 나타났다.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의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석 결과, 낚시어선 사고 다발 해역은 ▲경남 통영 ▲전남 여수 ▲충남 보령 인근 해상으로 파악됐다.

인명피해는 주로 충돌사고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명피해 사고 종류를 분석한 결과 충돌사고가 45.9%(212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접촉 22.7%(105명), 좌초 21%(97명), 안전사고 5.2%(24명) 순으로 나타났다. 해역별로는 전남 여수 인근 해상에서 충돌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가장 많았다.

충돌사고 선박 수가 2척인 사례를 기준으로 선박 간 충돌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낚시어선과 일반어선 간의 사고가 50.8%(97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수상레저기구 28.8%(55건), 낚시어선 11.0%(21건) 순으로 파악됐다.

낚시어선 이용 시 선박이나 구조물 간 충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속도로 운항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승선원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예로 지난 2019년 1월 경남 통영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낚시어선 무적호(9.77톤급)가 LPG운반 화물선 코에타호(3,381톤급)와 충돌해 무적호가 전복되면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던 무적호 선장과 낚시객 등 5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공단은 낚시 레저 성수기 동안 낚시어선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역별 낚시 레저 활동 특성에 따른 맞춤형 사고 예방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낚시어선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매년 실시하는 안전성 검사를 사고가 잦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주요 검사 대상은 구명조끼와 구명뗏목, 구명부환 등 구명설비 비치 여부와 통신기기와 소방 설비 상태, 선체 내·외부 및 기관 설비 상태 등이다. 구명조끼 착용 캠페인도 각종 홍보 채널을 활용해 연중 진행한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낚시어선 사고의 인명피해 대다수가 충돌사고에 기인하는 만큼, 안전 속도 운항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낚시어선 사고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7월을 맞아, 공단도 더 많은 낚시객이 안전하게 바다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한 바닷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