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중카페리협회 박준영 회장

박준영 회장
박준영 회장

물동량 감소로 경영악화, 항비감면 필요
평택新국제부두 급하게 추진할 이유없어

지난 5월 11일자로 한중카페리협회장에 취임한 위동항운 박준영 사장이 해운전문지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조만간 여객 서비스 재개를 앞두고 철저한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중카페리는 코로나 확산으로 2020년 1월부터 여객 서비스가 중단됐으나 우리 정부가 3월 여객 서비스 재개를 허용했고 최근 몇몇 선사들이 중국 교통부에 여객 서비스 재개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조만간 여객 서비스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주한중국대사 사태로 양국관계가 급랭하면서 여객 서비스 재개가 지연되고 있으나 늦어도 10월 전후로 재개될 것으로 보고 각사별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박준영 회장은 “여객 중단 이전 한중카페리 매출의 20~30% 정도를 여객이 차지했기 때문에 여객이 재개될 경우 최근 물량 감소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한중카페리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객 서비스가 오랫동안 중단됐기 때문에 서비스 재개에 맞춰 이용객들이 불편함없이 카페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회원사, 관계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준영 회장과 기자단이 나눈 일문일답.

-2년 만에 해운업계에 복귀하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해양수산부 대변인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할 때 한중간 카페리선 사업과 항로운영 등 제반사항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 경험이 있다. 위동항운 사장이자 한중카페리협회 회장의 보직을 맡은 만큼 한중카페리 시장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또 중국 여행객 유치를 통한 우리나라 내수시장 진작에도 힘써 나가겠다.

-우리 정부가 지난 3월 여객 운송 정상화를 선언했지만 중국이 여전히 단체 여행을 허용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차원의 외교적인 노력과 민간 차원의 교류를 통해 양국간 공동발전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양국가 국민들의 상호 방문과 적극적인 문화교류를 희망하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하면 정부도 여러 방안을 검토해 국민들의 요구를 들어주도록 노력할 것이라 생각한다.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 여객 운송 재개를 위해 어떤 작업이 진행되고 있나?

=운영주체인 인천항만공사 주도로 3월에 여객 이동 예행 연습을 마쳤고 도출된 문제점을 시정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제 여객과 관련 있는 출입국관리소, 검역소, 세관, 보안공사 등의 유관기관이 모여 개선 방안과 각 기관의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있어 여객 재개 시점에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중인 평택항 신국제여객부두의 하역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평택항 국제여객부두 설계 연구용역 당시와 2023년 현재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음을 인정하고 개장 시점과 개장 이후 발전성까지 고민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017년 착공 당시 이미 2015년 예상 물동량을 상회했고 매년 물동량이 증가하는 추세라 CY 부족은 해결해야할 문제임을 누구나 알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기항 선박 5척 중 3척이 육상 크레인을 사용해야 하는 LO-LO 타입임을 고려해 LO-LO 작업이 가능한 접안시설 확충도 시급하다. 개장을 서두르는 것보다 현시점에서 확인된 문제만이라도 개선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공사를 이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한중 카페리 물동량이 급감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2022년 세계적인 코로나 펜데믹 여파로 한중간 물동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현재는 전년대비 30% 가량 물량이 빠졌고 미중 관계와 한중 관계 영향으로 매월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일부 컨테이너 항로는 마이너스 운임이 나오고 있으며 이 여파로 카페리도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카페리선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항비 감면 혜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2020년 1월 28일부로 여객서비스가 전면 중단됐고 정부 차원의 코로나 지원 대책이 발효되어 직원 구조조정 등의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적자에 힘겨워하던 카페리선사에 항만시설사용료 와 사무실 임대료 등 전용사용료에 대한 지원을 해주시어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위드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는 시점임에도 여객서비스는 언제 다시 시작될 수 있을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최소한 기존 감면 혜택을 유지해야 하고 가능하다면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협회의 중점 추진 사업은?

=아무래도 중점 사업은 여객서비스 재개가 될 것이다. 여객서비스 재개를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시는 여행객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하게 충분히 만족하며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점 사업이라 생각한다. 여객은 중단 이전에 한중카페리선사들의 매출 비중 20~30%에 달할정도로 중요한 비즈니스였다. 여객서비스가 재개되면 최근 화물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객서비스 재개에 맞춰 이용객들이 불편함 없이 카페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회원사, 관계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업계나 정부당국에 바라는 점은?

=국가 경쟁력은 외부에서 우리나라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크게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의 국가 가치가 높아지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바로 피부로 느껴지는 면세점 사업, 서울 중심상권 활성화, 남대문·동대문 등의 상권과 관련 중소 수공업의 발전 등을 통한 내수시장의 활성화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록 중국과의 교역이 줄고 있고 적자 폭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내수시장의 활성화에 한중카페리 선사들을 적극 활용한다면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정부의 노력과 민간의 노력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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